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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양성평등의 시작은 '함께'… 여성행복 프로젝트 가동"

[맘 with 베이비]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

입력 2023-04-18 07:00
신문게재 2023-04-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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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

 

PwC의 ‘여성 고용환경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1.1%에 이른다. 26년째 이 부문 최하위다. 여성 노동참여 비율(59.9%, 29위), 이사회 내 여성 비중(8.7%, 33위), 여성 정규직 고용 비율(76.8%, 18위) 순위도 낮다. 여성의 낮은 임금과 저조한 경제 참여 기회는 국가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의 능력향상, 사회참여와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정연정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가 성 평등사회로 나아가려면 어떤 노력과 어떤 정책을 펼쳐야 좋을지 등을 들어보았다.





- 정연정 대표님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함께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소개도 부탁 드립니다.

“2004년도부터 대학교 행정학과 일하다가 2021년 8월부터 재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학부와 석사에선 정치학, 박사학위는 미국에서 공공정책학으로 받았습니다. 재단은 양성평등 실현, 서울 여성의 경쟁력 향상과 사회참여 및 복지증진, 아동의 권리 보장, 보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설립된 서울시 출연기관입니다. 2002년 1월 시작한 ‘재단법인 서울여성’이 2007년에 서울여성플라자와 통합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으로 출범했습니다. ‘여성·가족을 위한 일·돌봄·안전 지원 플랫폼’ 비전 아래 관련 분야의 정책개발과 사업을 추진하고 시민수요 맞춤 복합공간인 서울여성플라자와 스페이스 살림을 운영 중입니다. 특히 민선 8기 서울시정의 핵심 키워드인 약자와의 동행, 양육행복도시 완성을 위해 적극 힘쓰고 있습니다.”


- 자녀와 노인 돌봄에 대해 재단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궁금합니다.

“서울형 아이돌봄의 처음과 끝이 모두 재단을 거쳐 완성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영유아부터 초등아동들에 대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 관내 국공립, 민간·가정 어린이집, 우리동네키움센터 등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조성을 지원합니다. 종사자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직접 운영, 보육과 돌봄서비스의 상시적 관리를 위한 컨설팅과 인증평가 등도 담당합니다. 서울시는 민선 8기에 공보육 체계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서울형 인증 어린이집을 800곳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기보다 성장과 운영의 질이 담보되도록 재단은 민간·가정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안심보육회계컨설팅을 수행해 이들의 재무 및 회계 투명성을 특별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촘촘한 아이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거점형우리동네키움센터 1·2호, 아이돌봄 광역거점기관을 직접 운영하면서 현장 중심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 ‘서울 우먼업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사업이 서울시 취업이음 3종 세트 사업으로 구체화됐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3040 여성’의 재취업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구직지원금과 우먼업 인턴십, 고용장려금 지원 총 3종 세트로 구성했습니다. 2021년 9월 시범 시작한 ‘우먼업 인턴십’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일부 있었지만 중도하차 등 저조한 수료율과 취업률, 일자리 미스매칭,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연계 부족 등의 문제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올해부터는 통합 사업체계가 구축됐고 이를 재단이 수행합니다. 일선 서울시 여성 일자리 기관과 재단이 함께 통합 사업을 추진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 여성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재단에선 어떤 관련 사업이 있는지요.

“최근 여성 대상 범죄, 특히 디지털 성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습니다. 관련 법제가 정비되고는 있지만 근본 대책이 중요합니다. 재단은 서울시 공공수탁을 받아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2022년 3월 29일에 열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309명의 피해시민에게 피해영상물 삭제지원과 수사 및 법률, 심리치료, 의료지원, 일자리연계 등 총 6241건을 지원했습니다.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피해지원관을 통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지원했습니다. 서울 31개 경찰서와 협력해 7명의 가해자를 특정·검거했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과 인공지능(AI) 기반 피해영상물 추적시스템도 개발해 올해부터는 트위터나 구글,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사업자들에게 신속하게 불법촬영 영상물 삭제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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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

 

- 우리의 성별격차는 OECD 최하위권 입니다. 이것이 결국 저 출생과도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사노동시간 성비, 육아휴직 성비, 성별 임금격차 면에서 여전히 취약합니다. 여성의 노동환경과 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여성들이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부터 고민이 필요합니다. 일자리 불안과 고용불안, 재취업 불안은 아이낳기를 꺼려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아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성별 관계없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육아와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 서울시와 실행 중인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양성평등한 서울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남녀노소가 제약 없이 함께 일하고 돌보고 안전한 사회를 누릴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곧 양성평등한 사회입니다.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시민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는 양성평등한 서울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언제나 안심하고 돌봄을 맡길 수 있는 ‘안심돌봄’, 아이와 함께 어느 곳을 가더라도 편안하고 안전한 ‘편한 외출’, 스트레스 없는 몸과 마음의 ‘건강 힐링’,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일 환경을 위한 ‘일·생활균형’등의 정책적인 방향이 곧 저희가 지향하는 양성평등한 사회의 모습입니다.”


- 작년에 ‘스페이스 살림’이 문을 열었습니다. 여성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살림의 2.0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의 양육자들의 일과 돌봄 지원 기능의 집적지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고 양육자들의 돌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우먼테크교육, 아동동반공유사무실과 서울엄마아빠VIP존(4월 오픈), 서울시립 키즈카페(8월 오픈),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5월 오픈) 등을 운영하며 양육자의 일과 돌봄을 지원하고 서울시민이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가족 페스타나 옥상텃밭 등을 통해 쉼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 올해 재단 목표와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재단의 비전을 ‘여성·가족을 위한 일·돌봄·안전 지원 플랫폼’으로 구체화했습니다. 일 분야에서는 경력보유여성 지원을 위한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를 서울시와 실시합니다. 우먼업프로젝트는 경제활동이 중단된 3040 여성에 ‘취업 3종세트’인 구직지원금과 인턴십, 고용장려금을 제공해 실질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지원하겠습니다. 돌봄 분야에서는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형 키즈카페’와 ‘서울 엄마아빠 VIP존’ 조성을 지원하고 서울형 어린이집 평가와 컨설팅을 통해 보육의 질 개선에 힘쓸 것입니다. 안전분야에서는 2022년에 연 서울디지털성범죄 지원센터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을 지원하고 스토킹 분야까지 피해지원을 확대해 가려 합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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