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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루닛, 2033년 매출 10조 청사진…“의료 AI 사업 신규 진출”

‘AI 플랫폼 개발’ 등 사업 확장 박차…“‘AI 통한 암 정복’ 실현할 것”

입력 2023-08-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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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가 24일 루닛 본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AI를 기반으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AI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루닛은 24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창립 10주년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범석 대표는 기존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AI 솔루션’ 개발 사업에 이어 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루닛은 암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인공지능 선순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환자 데이터를 통합하는 AI 플랫폼 개발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검진센터, 지역 거점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 센터 등에서 암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고도화된 AI 학습 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이후 의료 데이터를 의료기관 시스템에 직접 설치해 관리하는 통합형 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루닛이 개발하는 AI 플랫폼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동화된 AI 모델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암 진단과 치료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보다 빨리 암을 발견하는 한편, 맞춤형 정밀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가 스스로 진단하는 ‘자율형 AI’ 제품 개발에도 착수한다. 루닛은 향후 AI의 판독 정확도가 100%에 가까워 자율형 AI가 독립적으로 영상을 판독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보고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의 의료 영상으로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암을 검진 가능한 ‘전신 MRI’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신 MRI는 기존 영상진단 방식에 비해 높은 검출률과 낮은 위양성률을 보이고 있고 방사선 노출 위험도 없어 암 검진을 위한 넥스트 솔루션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 대표는 “발병률이 높은 5대 암을 기준으로 조성된 검진 환경 외 전체 암종의 절반은 검진조차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MRI와 AI의 결합을 통해 현재 검진 시스템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암종을 검진 체계로 편입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활용도 역시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대상의 바이오마커 개발에 집중해 왔다면, 향후에는 4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서 대표는 “유전체학, 미생물학 등 질병 연구를 위한 다양한 분석과 접근법을 뜻하는 멀티오믹스(다중체학) 방식을 적용해 최적의 암 치료를 위한 멀티오믹스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특히 분석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병리학과 의료영상을 통합 학습할 경우 더 높은 항암제 치료 예측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차세대 멀티오믹스 바이오마커는 암 환자가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함으로써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루닛은 유망한 신약개발 후보 물질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이에 대한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직접 개발해 상업화하거나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 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글로벌 의료 AI 산업을 리딩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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