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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때아닌 ‘이념 논쟁’…정율성 공원·홍범도 동상 논란

입력 2023-08-28 16:04
신문게재 2023-08-29 4면

국방부, 국방부 앞 홍범도 흉상 이전 검토 중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연합)

 

여야 간 정율성 공원, 홍범도 장군 동상 등을 두고 때아닌 이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같은 색깔논쟁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보수층 결집을, 야당은 진보층 호소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정율성을 기리는 공원을 만드는 건 국가의 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총선전략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결코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저는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보수, 진보를 떠나 여기에 대해 문제를 삼는 건 큰 틀에서 보면 현 정부가 이념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은 광주광역시가 지난 2018년부터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공원’ 건립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항일 투쟁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바 있다.

봉오동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이념 논쟁도 불거지고 있다.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 과정에서 소련 공산주의 세력과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국방부 청사 앞과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동상을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5일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육사)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에 대해 ‘박정희 때 서훈을 추서한 것도 취소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는 것은 철 지난 색깔론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에서 이득을 보려는 윤석열 정부의 천박한 정치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일각에서도 ‘과유불급인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던 일들에 대한 약간의 조정 과정들을 국방부, 육사가 추진한 게 아닌가 싶은데, 과유불급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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