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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잡을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 어디까지 왔나

기존 치료제 미충족 수요 존재…“차세대 신약 개발 시 시장성 충분”

입력 2023-09-01 06:28
신문게재 2023-09-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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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허가 받은 비소세포폐암 표준 치료제가 있지만 내성 문제 등이 존재하는 만큼, 차세대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폐암의 10~1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높은 발병률과 낮은 생존률이 특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지만, 내성 문제나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 변이 발생 등으로 인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이에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존 치료제의 내성 등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기업별로는 브릿지바이오가 기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저해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을 위한 4세대 표적 폐암 치료제로 ‘BBT-176’와 ‘BBT-207’을 개발 중이다.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BBT-176은 임상 1상 용량 상승시험 가운데 주 용량군 시험을 마치고 추가 확장 시험군으로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탐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달 9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2023 세계폐암학회’에서 BBT-176의 임상 1상 후속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 착수를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보로노이도 세계폐암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VRN11’의 전임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임상을 통해 타그리소에 내성을 지닌 EGFR C797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VRN11의 효과와 100% 수준에 이르는 뇌 투과도를 확인했다. 이 같은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VRN11의 임상 1상 시험 계획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HK이노엔은 비소세포폐암 L858R 변이를 타깃 하는 4세대 표적항암 치료제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를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EGFR 단백질 구조 중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자리에 결합해 EGFR을 저해하는 원리다. 기존 저해제들과 차별화된 기전으로 기존 L858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 치료제와 병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포 기반 약물효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 물질은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T790M 및 C797S 이중변이 또는 삼중변이)에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EGFR TKI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테라펙스도 EGFR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TRX-221’의 임상 1상 IND를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TRX-221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내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C797S 돌연변이를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EGFR TKI다. 기존 1, 2세대 치료제로 인한 내성 변이에도 우수한 저해활성을 나타내는 스펙트럼 약물로,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밖에 에이비온은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임상 학술회의에서 비소세포폐암 c-MET 돌연변이 표적 치료제 ‘ABN401’의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최초로 발표할 계획이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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