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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4조원…쌓아둔 충당금 덕분에 “전반적 양호”

입력 2023-09-03 13:52

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쌓은 대손충당금 덕분에 금융당국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00억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했다.

신규 부실채권이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정리도 활발히 이뤄졌다. 2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조2000억원 늘었다. 대손상각 1조원, 매각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 8000억원, 담보처분 5000억원 등이었다.

2분기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부실채권비율은 국내 은행의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중을 뜻한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총 부실채권은 10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불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8조2000억원,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2조2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6.4%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 분기에 비해서는 3.5%p 하락했다.

금감원은 “2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2분기 중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형 기자 jun89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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