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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동원·LX론 안될까", HMM 유찰·대기업 참여까지…說·說·說

입력 2023-09-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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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고 있는 선박. (사진제공=HMM)

 

최근 해운업항이 악화되면서 HMM 인수 후보자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거칠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로 나선 세개 기업 모두 자금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 가운데 시황마저 고꾸라지면서 HMM 매각 유찰론이 거세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하림, 동원, LX그룹 등 HMM 인수 후보 기업들이 지난 주부터 본격 실사에 돌입했다. 후보 기업들은 실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운업 불황이란 돌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감당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운업황은 전반적인 하락 국면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타격이 더 심하다. 지난 8일 기준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99,25로 1000선을 하회했다. 그 중에서도 미주 노선의 운임 하락이 심각하다. 동안 노선의 경우 1FEU당 2869달러로, 직전 주 대비 263달러나 빠졌고, 같은 기간 서안도 1FEU당 2037달러로 한 주 만에 99달러나 하락했다. HMM은 매출의 80%를 컨테이너선이 차지한다. 인수 후보 기업들이 불황의 파고를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향후 컨선 운임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코로나 특수 이후 업황이 우하향하고 있다”면서 “인수 후보 기업들이 코로나 시기 컨테이너선 운임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만 쳐다봐서는 안된다”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HMM 인수 후보 기업은 하림, LX, 동원그룹이고 매각 가격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약 1조6000억원이고, 동원과 LX그룹이 각각 6000억원, 2조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세 곳 모두 HMM 매각 가격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부분에서 이른바 ‘체급론’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HMM 매각 유찰론이 나오는 핵심 배경이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유찰 이후를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사례가 꼽히고 있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시도했을 당시 매가가 2조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유찰 후 대한항공이 1조5000억원에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2008년 대우조선해양시절 매각 가격은 6조원대 였지만, 올해 2조 원 안팎에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HMM의 매각 가격이 낮아질 경우 과거,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됐던 부분을 들어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대기업 인수는 정부가 원한 바이기도 하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며 대기업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유찰이 현실화할 경우 HMM의 대주주로 수년 간 7조원 안팎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KDB산업은행은 난감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건 사실이고, 매각이 불발될 경우 자금 회수가 힘든 것도 맞지만 지금 후보들은 HMM의 덩치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주류”라며 “실제 유찰 가능성도 충분해 보이고, 유찰로 HMM의 몸값이 낮아진다면 대기업들 참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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