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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전기차 얼마나 더 팔릴까?”…완성차업계, 할인경쟁 불 붙었다

입력 2023-09-26 10:18
신문게재 2023-09-27 5면

(사진2) 아이오닉 5-side
(좌측부터)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의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전기차 보조금 증액을 결정하자 마자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자사 전기차 판매가격 인하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 25일 판매중인 전기차 차종별로 최대 484만원이란 파격 할인 가격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환경부가 완성차업체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해 국비보조금을 차등적으로 확대하는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방안’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국비보조금은 최대 680만원에서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가격 할인에 따라 최대 780만원까지 늘어난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증액과 완성차업체 할인을 유도한 것은 전기차 보급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재정지원과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가격 인하 유도를 통해 연말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1월부터 8월까지 전기승용차 보급은 지난 2021년(1~8월) 3만9409대에서 지난해 7만1744대로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6만7654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정부 정책 발표 이후 ‘전광석화’처럼 전기차 판매가격 인하 정책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의 판매가격을 400만원 인하, 정부 추가 보조금 80만원을 더해 총 760만원의 국비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최종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서울시에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구매할 경우 기존 판매가격에 비해 48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코나EV의 경우 기존 대비 220만원 저렴해진다.

기아는 EV6의 판매가격을 320만원 인하했다. 소비자는 정부 보조금 64만원을 더해 총 384만원 저렴하게 EV6를 구매할 수 있다. 니로 EV와 니로 플러스는 제조사 할인 120만원에 추가 정부 보조금 24만원을 더해 총 144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할 경우 EV6는 최대 484만원, 니로 EV 344만원, 니로 플러스 444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반면, KG 모빌리티는 이번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증액 발표에 억울한 입장이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의 사전계약 판매가격을 최대 200만원 인하해 출시했다. 토레스 EVX의 판매가격을 최대한 낮춰 차량을 내놓아 이번 정부 대책의 수혜를 받을 수 없게 됐다. 토레스 EVX 출시한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서 KG 모빌리티의 노력이 무색해진 셈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토레스 EVX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다. 토레스 EVX 구매 시 정부의 보조금 증액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기차 보조금을 증액에 대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기차 수요 정체에 대응해 정부가 국내 전기차 산업 경쟁력 확보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기차 보급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전기차 업계와 지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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