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SK·효성·두산’ K-수소시계, 연말 향해 ‘째깍째깍’

입력 2023-10-03 15:44

한화진 환경부 장관(왼쪽 세번째)은 지난 8월 2일 SK E&S의 인
한화진 환경부 장관(왼쪽 세번째)은 지난 8월 2일 SK E&S의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액화수소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사진제공=SK E&S)

 

SK, 효성 등 국내 기업들이 곳곳에서 액화수소 생산설비의 준공·가동을 앞두고 있는 등 올해 말 국내 수소 생산이 본격화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 국내에서 약 4만톤 규모의 액화수소가 생산된다. 이는 수소버스 약 7000대를 1년간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액화수소는 수소기체를 액상 상태로 변환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압축한 것으로, 기체 대비 이송·저장 시 유리하고, 충전 속도가 빨라 버스·트럭 등 수소 사용량이 많은 대형 상용차에 적합한 연료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영국에 본사를 둔 린데, 프랑스 에어리퀴드, 미국 에어프로덕츠 등이 액화수소 원천기술을 보유했거나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액화수소 생산시설이 없다. 하지만 오는 11월, SK E&S가 일 90톤, 연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의 가동에 나선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는 기체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한 뒤 영하 253도에서 냉각, 액체형태로 만들어 공급하게 된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액화수소는 대부분 액화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 등 모빌리티용 연료로 쓰인다. 이를 위해 SK E&S는 전국 주요 지자체와 손잡고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액화수소의 생산·유통을 본격화함으로써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며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은 연말부터 울산 용연공장에서 연간 1만3000톤급의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향후 생산량을 연 3만9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창원에서 연 1800여톤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수소 생산 시장 규모는 2020년 1296억달러(177조원)에서 연평균 9.2%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014억달러(27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기업들이 수소 생산과 동시에 수소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수소시대가 개화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수요가 충분히 창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000대가량의 수소버스를 움직일 수 있는 양의 액화수소가 생산되더라도, 현재 국내에는 액화수소 관련 충전소 등 수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상업용 수소 충전소는 200여 곳에 불과한 데다, 충전소 부족으로 인해 수소버스 등 수소상용차 보급 확산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8월 발표한 ‘미래전략산업 브리프’ 보고서에서 수소산업에 대해 “산업발전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주도 기회가 열려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수소 인프라 및 운영·관리의 전문성 등이 위협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버스, 화물차 등 수소 상용차 보급 사업 등을 추진하며 액화수소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SK E&S 또한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의 합작사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전국 주요 지점에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