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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기현 지도부, 강서구청장 선거에 운명 달렸다

입력 2023-10-05 12:24
신문게재 2023-10-06 19면

빈재욱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정치권에선 ‘꽃놀이패’ ‘국면’ ‘포석’ 등 바둑 용어가 흔하게 쓰인다. 바둑판에서 펼쳐지는 승부가 정쟁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 청장 보궐선거에 전력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대부분을 강서구에서 보내며 김태우 후보를 돕고 있다.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하고 김 후보의 대법원판결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 여당에 쉽지 않은 분위기처럼 보인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일정이 확정된 후 당초 김 대표는 후보를 내지 않을 듯한 메시지를 냈지만 결국 후보를 냈다. 김 후보가 확정판결 받은 지 3개월 만에 특별사면되며 후보를 내는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당 내부에서 막대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며 비대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기세를 타고 내년 총선 전략에 탄력을 받는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로 인한 민주당의 패배라고 비판할 수 있으며 김 대표의 리더십이 더 강화된다.

관리형으로 평가받는 김 대표가 이번 선거에 의도치 않게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가 됐다. 김 대표가 놓은 바둑돌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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