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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View] 윤종규 KB금융 회장만 국감 증인 왜… '총대멨나, 아니면?'

최근 내부통제 이슈·회추위·실적 선두 등 복합적으로 고려
일각선 퇴임 앞두고 ‘총대론’ 도
지주회장들, IMF 연차총회 이어 해외 IR 일정 중

입력 2023-10-18 13:36
신문게재 2023-10-19 9면

윤종규 KB금융 회장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오는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만 정무위 국감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 및 국회에 따르면 은행권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올해 금융권 국감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오는 27일 금융위·금감원 대상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타지주 회장에 대한 의원실측 증인 신청도 있었으나, 여야 간사 합의가 이뤄진 것은 윤종규 회장이 유일했다.

윤종규 회장은 횡령 등 내부통제부실 문제와 함께 지나친 예대마진 수익,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종합감사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8월 국민은행의 증권대행 업무 직원들이 업무과정에서 알게 된 고객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 원의 주식매매 차익을 챙긴 혐의가 적발됐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 원을 거둔 KB금융은 신한금융(2조6262억 원)을 따돌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5대지주 가운데 가장 최근에 CEO 승계 절차가 마무리 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 9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초 비은행장 출신의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에 정답이 있다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다” “3년, 6년마다 CEO가 바뀌면 장기적 안목에서 성과가 나오는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지배구조 관련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이슈가 있었고 회추위도 최근에 마무리됐고 실적도 선두에 있으니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질의하기 위해 윤종규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올해도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KB금융 회장만 증인에 채택된 것을 놓고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강민국 의원실(국민의힘)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BNK금융의 경남은행에서 595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8월과 9월에도 하나은행(2건·1780만원), 우리은행(1건·2760만원) 등에서 횡령사고 잇따라 발생했다.

그러나 임종룡 회장과 이석준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등 타 지주 회장들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현재 회장들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에 이어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종룡 회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도, 중동 쪽에서 IR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감에 불출석한 지주회장과 은행장들을 대신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은행과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준법감시인들이 전날 금감원 국감에 증인으로 나왔다.

일각에선 윤종규 회장만 종합감사에 출석하게 된 배경을 놓고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5대 금융 지주 회장들이 국감에 안나와서 항상 비판을 받으니 부르긴 불러야겠는데 윤 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도 고려된 것 같다”며 “임기가 다 됐으니 소위 총대 메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정무위 측은 증인 채택이 모두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지주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추가로 협의를 할 계획이다”며 “아직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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