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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지점 10곳 중 7곳은 어민없는 수도권에 집중

수협은행 지점, 서울에만 45%…"어업인 주변에 지점 없어"

입력 2023-10-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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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수협은행)

 

해양수산업 발전과 성공을 지원하는 역할을 지향하는 수협은행의 지점 10곳 중 7곳은 어민이 없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인들이 찾는 수산정책자금은 비수도권 대출 규모가 큰 데 정작 어업인들 주변에는 수협은행 지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 127개 중 87개(69%)가 수도권에 편중됐다.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중앙회는 어업인과 조합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어업인과 조합의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그 경제적 지위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하여 신용사업을 분리하여 그 사업을 하는 법인”으로서 수협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립 목적에도 수협은행은 어촌 현장에서 찾아보긴 힘든 실정이다.

수협은행의 지점 127개 중 87개(69%)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특히 서울에만 57개(45%)가 몰려있고, 어업인들이 많은 비수도권 지점은 부산(12개), 경남(3개), 전남(3개), 충남(1개) 등으로 과반수가 되지 못한다.

어업인이 주로 찾는 수산정책자금은 비수도권 대출 규모가 81.2%로 압도적으로 크다. 어업인들에게 대출이 필요하지만 정작 주변에 수협은행이 없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수협은행이 최근 오픈한 ‘Sh수퍼골드클럽’을 통해서도 수도권 집중화가 드러난다. ‘Sh수퍼골드클럽’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브랜드로 서울 압구정과 양재 두 곳에 전담지점을 마련해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원실은 ‘Sh수퍼골드클럽’에 가입한 비수도권 인원수는 단 4%에 불과해 수도권 VVIP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윤재갑 의원은 “수협은행은 어업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라며 “수협은행이 어업인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다는 본래의 설립 목적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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