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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윤 대통령의 파격적 변화 방법은 ‘오바마의 소통’

입력 2023-10-22 14:19
신문게재 2023-10-23 19면

배종찬(사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은 위기 상황이다. 자칫 보궐 선거 민심이 그대로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는 경우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민심이 기울이지기 때문이다. 보궐 선거 이후 김기현 대표 2기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 나고 난 이후 임명직 당직인선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6일 “당·정·대 관계에서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대통령실과의 관계 재설정 뜻을 밝혔다. 당이 대통령실에 장악돼있고, 결국 이 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대표가 근본적인 변화를 추동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통령실 참모진과 한 비공개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민생 현장에 다가갈 것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전했다. 참모들에게 “이념 논쟁을 통해 자유와 연대를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라며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렇다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반성과 변화의 메시지에 대해 국민 여론은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을까.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7~19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0%로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61%로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올라갔다. 보궐 선거가 있었던 서울 지역의 대통령 긍정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8%포인트 더 내려간 25%로 나타났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미국의 첫 유색 인종 지도자로 많은 우려와 걱정에 직면했었다. 그렇지만 정작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미국인들은 오바마의 ‘소통’에 반색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매력적인 소통을 오바마 대통령이 해냈던 것일까. 첫 번째는 소통의 대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하는데 있어 누구와의 소통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서민들까지 혜택이 돌아가는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 케어’를 법안으로 통과되도록 하기 위해 정치적 반대파인 공화당 중진 의원들을 만나는데 한 치도 주저하지 않았다. ‘오바마 케어’를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식당으로 초대하여 설득하고 또 설득하여 통과시킨 것이 국민들을 위한 의료보험제도인 ‘오바마 케어’였다. 오바마의 소통은 ‘진정성’을 담고 있었다. 오바마가 소통을 한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특정한 사람이거나 아주 돈을 많이 번 기업인들이 아니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의 청소부나 허드렛일을 하는 서민들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은 그래서 더욱 소탈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이 가야 할 길이 바로 오바마의 ‘소통’이다. 다른 정치적 유불리나 이해 관계를 떠나 국민을 위한 소통을 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총선에서 희망적으로 평가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개혁과 쇄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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