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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로 발열 잡는다”…데이터센터·배터리 파고드는 ‘액침냉각’ 뭐길래

입력 2023-11-22 06:23
신문게재 2023-1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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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침냉각용 냉각수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담근 모습.(사진제공=SK엔무브)

 

최근 SK엔무브에 이어 GS칼텍스까지 국내 대기업이 ‘액침냉각’ 시장에 출사표를 내면서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액침냉각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방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침냉각기술은 기존에 활용되던 공기 냉각 방식(공랭식)에 비해 냉각효과가 빠른 기술로 평가받는다. 더울 때 선풍기로 바람을 쐬는 것보다 냉탕에 뛰어드는 방법이 열을 식히는 데 더 효과적인 것과 같은 원리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랭식 대비 전력 효율을 30%가량 개선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액침냉각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억3000만달러(약 4400억원)에서 2032년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큰 성장이 예상되는 액침냉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K엔무브와 GS칼텍스는 먼저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사업에 뛰어들었다.

SK엔무브는 냉각효과가 있는 고품질 윤활기유 ‘유베이스’를 기반으로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유체를 개발, 액침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서버 제조 침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 GRC와 업무협약을 맺고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시스템 전문기업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인천사옥에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를 적용한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해 시험 운영하기도 했다. 그 결과 공랭식 대비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의 10% 이상을 절감해 총 전력이 37% 절감됐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SK엔무브는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액침냉각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고 선언했다. 선박용 ESS 액침냉각은 플루이드에 선박용 ESS를 직접 침전시켜 냉각하는 열관리 기술이다. SK엔무브는 윤활기유를 활용한 액침냉각 시스템 전용 플루이드를, 한화는 리튬전지체계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용 ESS 시스템을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최근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했다.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는 미국보건재단(NSF) 식품등급 인증과 생분해성을 보유한 합성 원료를 사용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GS칼텍스는 현재 데이터센터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설비에 쓰이는 액침냉각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열관리, 에너지 효율화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분야가 늘어남에 따라 액침냉각유의 활용도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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