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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내 민주주의 억압, 리더십과 무관치 않아" 이재명 직격

"민주당,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 잃어"

입력 2023-11-28 14:04

기조연설 하는 이낙연 전 총리<YONHAP NO-163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지지자들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긴 세월 동안 나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구사해 왔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며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병을 막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했다. 이어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참담하다.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면역체계가 무너진 탓에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 마음에 둔해졌다”며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진다”고 비판했다.

포럼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사당화’를 지적하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한 게 아니다”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비명(이재명)계 의원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해서는 “진정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대의원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세세한 문제를 깊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사당화 논란이 있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제3지대에 공감대를 표하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치 양극화를 해소하는 대안 중 하나가 다당제임이 틀림없다”며 “다당제를 용이하게 하는 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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