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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세계 시장 장악한 ‘중국전기차시대’

입력 2024-04-01 14:17
신문게재 2024-04-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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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명실공히 이제 세계 전기차 1위 기업 비야디(BYD)가 미국의 테슬라를 누르고 시장 장악력을 확장하고 있다. BYD는 배터리부터 온갖 차량생산, 판매까지 시장이 요구하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유와 비결은 뭘까?


여태까지 미국 테슬라가 비싼 전기차로 설친 것은 초기 수용층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덕분이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에버릿 로저스(Everett Rogers)가 1962년에 출간한 저서 ‘혁신의 확산’에서 밝혔듯이 신제품이 나오면 비싸도 빨리 구매해서 사용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군을 일컫는다. 거기에 얹혀 누렸던 테슬라 주가는 거대하게 날아갔다. 미국의 거대주식기업 ‘M7(Magnificent 7)’에서 빼라는 주장도 나오는 판이다. 에버릿 로저스의 저서는 1995년 쯤 혁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제 시장에서는 ‘혁신자’와 초기 수용층 16%가 지나가면서 ‘초기 다수수용층’ 34%가 다가왔으므로 가성비를 갖춘 중국 전기차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전기차 시대는 누가 만들었나? 여기에 한 인물이 등장한다. 문화대혁명을 거쳐 독일에서 자동차공학박사를 받고 아우디에서 핵심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완강(萬鋼, Wan Gang)이다. 그는 중국을 향해 내연자동차로는 선진국과 경쟁할 수 없고 친환경시대가 도래할 것을 확신하고 전기차 집중 육성에 나서도록 중국 정부를 열성껏 설득했다. 독일에서 보장된 삶을 버리고 2000년 중국으로 돌아온 그는 퉁지대총장을 거쳐 2007년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에 임명됐다. 중국 역사상 35년만에 비(非)공산당원 장관이었다. 11년간 과기부를 이끌면서 중국국가역량을 총동원해서 전기차 육성에 ‘올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전기차의 진정한 선지자는 미국 테슬라CEO인 일론 머스크가 아니라 완강이다!”라고 평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등 서방은 중국 전기차에 공포심을 갖고 있다. 유로 NCAP 즉 유럽의 자동차안전평가 프로그램은 2024년 올해 초 각국의 17대 테스트 전기차 차량 중에서 BYD의 돌핀(Dolphin)이 5위, 씰(Seal)이 8위를 차지했으며 톱10 중에 7대가 중국 차량이었다고 발표됐다. K전기차는 한 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15년 전에 이미 BYD는 세계적인 투자 귀재인 워렌 버핏이 2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구입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작년 9월21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2년까지 테슬라 출원 특허수는 836건이다. 반면 BYD는 테슬라보다 16배 많은 1만3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전 세계 특허출원건수에서 2023년까지 7년 연속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일본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기업 CATL은 2023년 특허출원 순위 8위로 발표됐다. 이만큼 중국은 혁신산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주목해야할 최근 사태가 언론에서 떠들썩하다. 지난달 28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Speed Ultra7)이 출시 27분만에 5만대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표준모델 가격은 21만5900위안(약4012만원)이다. 놀랍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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