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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소아 야뇨증, 치료 시기 늦지 않도록 원인 파악해야

입력 2024-04-02 07:10
신문게재 2024-04-02 14면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손병국 원장
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
아이들은 성장과 발달 과정을 거치며 소변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운다. 만 2세부터 한낮에 소변을 가리는 것이 가능하며 만 4~5세부터 야간 수면 시간 동안 방광에 소변을 담아두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만 5세 이후에도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야뇨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야뇨증은 전체 어린이의 약 10~15% 정도에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연령과 신체 발달 정도, 방광 상태 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니 실제로 야뇨증을 치료하는 시기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보통 낮 시간에는 소변에 전혀 문제가 없고 발달에도 이상이 없다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해(연 나이 6세)의 여름철까지는 대체로 경과 관찰 위주로만 살펴본다. 그러나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야뇨증을 부끄러워하며 자존감에 상처를 입거나 자신감이 결여될 수 있으므로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야뇨증의 원인 파악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 시기까지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는 5~10% 정도에 해당된다.

체구가 작고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방광의 발달이 약한 사례가 많다. 장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 가스가 많이 차 방광이 눌리는 경우, 요의를 느끼지 못하거나 낮에 지나치게 소변을 참아 방광이 두꺼워지고 용적이 작아지는 경우 등도 야뇨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원인과 증상에 따라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체질,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신장과 방광의 발달을 돕는 축천환 등의 처방으로 치료한다. 체력이나 야간의 각성 개선을 돕기 위한 치료를 진행하기도 하며 장을 개선하고 변비를 해결하기 위한 평위산, 조위승기탕 처방으로 야뇨증 치료를 보조할 수 있다.

야뇨증 개선을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도 아이가 낮에 대변과 소변을 잘 보도록 도와줘야 한다. 변비 없이 대변을 잘 보는 것이 야뇨증 치료에 도움 되며, 낮에 소변을 참지 않고 적정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것도 야뇨증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간혹 밤에 소변을 가리기 위해 낮에 소변을 조금씩 참게 하는 연습을 할 때가 있는데, 적절하지 못한 방법일 수도 있어 아이의 컨디션이나 상황을 잘 고려하여 지도해야 한다.

한 가지 더 유의해야 할 것이 바로 2차 야뇨증이다. 2차 야뇨증은 아이가 정상 발달을 마치고 6개월 이상 밤중 소변을 잘 가리다가 다시 실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대부분의 원인은 아이의 스트레스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동생이 생겼거나 유치원·초등학교 입학, 이사, 친구와의 헤어짐 같은 환경 변화 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2차 야뇨증은 신체 발달이 아닌 정서적인 안정에서 치료의 방향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긴장감, 스트레스 원인을 잘 살피고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주어야 한다. 특히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아이가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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