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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이었던 대구 부동산… 바닥 치고 반등 시작?

입력 2024-04-16 13:47
신문게재 2024-04-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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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광역시에서 일부 단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과 원활한 입주율을 보이자 주택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날지 업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 10억원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광역시에서도 최근 ‘범어아이파크1차’ 84㎡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금액에 분양돼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범어아이파크1차’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82가구 모집에 125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5.3대 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었다. 수성구 범어동에 지어지고 있는 ‘범어자이(주상복합)’ 전용 114㎡ 분양권은 14억3488만원으로 프리미엄이 1억2000만원 붙었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도 10억68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웃돈이 1억원 붙은 상태다.

아울러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는 입주 개시 2주 만에 입주율 50%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대구의 주택사업경기 전망도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수 70선을 회복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건설사업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대구의 4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76.0으로 전월(66.6)보다 9.4p 상승했다.

이같이 시장의 가늠자로 꼽히는 청약시장에서 3년 만에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오고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상승하는 지표가 나오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보이자 시장에서는 대구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의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여전히 미분양 주택이 많은 점은 시장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1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구는 집값이 가장 먼저 떨어진 지역으로 침체가 오래되고 가격이 반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보니 반등이 시작됐다기보다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입주 물량과 준공 후 미분양이 남아있고 금리인하도 늦어지는 상황인 만큼 아직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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