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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안전자산 인기… “은·구리도 한번 사볼까?”

입력 2024-04-16 13:38
신문게재 2024-04-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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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바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리스크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은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오름세다. 구리 역시 이전부터 인공지능(AI) 수요와 맞물려 금 대체자산으로 꼽히고 있는데, 은·구리와 관련된 투자 상품들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ODEX 은선물(H)의 수익률은 12.51%를 나타내며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상위 10위권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구리 관련 상품 역시 우수한 수익률을 보인다. 이달 기준 TIGER 구리실물 수익률도 9.76%를 기록하면서 금은 물론 은·구리와 같은 원자재 ETF 상품이 올 상반기 상위권 수익률을 냈다.구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온전선 등 전선주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AI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력설비 등 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1일부터 전거래일까지 KBI메탈은 118%나 주가가 올랐고 가온전선, 대원전선도 각각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중동 지역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은이나 구리 등 원자재 ETF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은 가격은 15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28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약 20% 상승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은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금 가격 상승에 따라 은 투자 흐름이 급증하면서 머지않아 금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연말을 기점으로 은이 온스당 31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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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 금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자산으로 손꼽히는 대표 원자재다. 2차전자 및 태양광 등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 수요 역시 늘고 있는 추세였다.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도 은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구리의 경우 AI 관련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현재 파운드당 4달러 중반대의 가격을 형성 중이다.

전문가들은 은에 대해 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고 50달러까지 가격대가 형성된 역사가 있는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하반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공산이 충분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브리씽 랠리’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고점인 5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는 구간에서 은이 금보다 더 양호한 성과를 낸 적이 있으며, 특히 중국 제조업 경기가 현재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를 필두로 글로벌 제조업 시장이 부활하면 은과 구리 역시 각광받을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에브리씽 랠리’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은 가격이 역사적 고점인 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원자재라는 특성과 통화정책 영향에 따른 하방 압력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은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하면 향후 2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구리 선물가격도 꾸준히 상승추세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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