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막 오르는 현대차 교섭…노조 '제2 쏘나타 택시 없다' 결기

현대차 노사, 이르면 내달 말 상견례
노조, 단협 뜯어고쳐 역수입 판매 저지
정년연장·특별성과급도 뜨거운 감자

입력 2024-04-17 06:44
신문게재 2024-04-17 2면

2024022601001710200074731
과거 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연합)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제2의 ‘쏘나타 택시’ 사태를 막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사측을 압박해 그간 숙원이었던 ‘정년연장’과 올해 받아내지 못한 이른바 ‘특별 보너스’까지 벼르고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르면 내달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4년 임금교섭’을 개시한다. 특히 현대차 교섭 결과는 노동계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막대한 만큼 관련업계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는 기본급 등 인금성 부분만 논의해야 하지만 노조는 ‘별도 요구안’을 통해 회사 경영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기세다. 이미 노조 집행부는 요구안 마련을 위해 아산 등 각 사업장의 지역위원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모았다. 1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기존 노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선명성 강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도 사측으로선 부담이다.

노조는 우선 해외공장과 관련한 국내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담고 있는 ‘단체협상 42조’를 고칠 작정이다. 사측이 경제성을 이유로 해외공장 생산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사측이 중국산 쏘나타 택시를 역수입하자 노조 내부에서 일고 있는 ‘일자리 감소’ 우려를 의식한 조치다. 집행부를 향해 “역수입의 길을 열어줬다”는 날선 비판이 잇따르자 노조가 아예 단협을 뜯어고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측을 압박해 정년도 국민연금 수령 연령인 65세로 늘릴 계획이다. ‘일자리를 독식한다’는 MZ세대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신규 채용도 사측에 요구키로 했다. ‘특보’로 불리는 특별성과급은 별도의 노사 협의체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교섭이 시작되면 가장 뜨거운 노사 갈등 문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환을 앞두고 노사 간 이견이 가장 첨예한 부분이 ‘일자리’ 문제”라며 “노동계는 올해 임금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