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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자본 확충 1조원 규모 예상

입력 2024-04-16 15:42
신문게재 2024-04-17 3면

금일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YONHAP NO-3214>
(사진=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100대 1 비율의 대주주 무상 감자,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개선계획 초안에 대해 설명했다.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마련한 산은은 대주주 지분 감자 비율을 100대 1로 제시했다.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감자비율은 2대 1을 검토 중이다.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무담보채권 중 50%인 약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족분인 7000여억원 이상은 대주주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메꾼다.

먼저, 워크아웃 이전 모회사 티와이홀딩스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을 100%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개시 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등을 통해 태영건설에 넣은 약 3300억원에 대해서도 영구채 전환 등 자본확충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주주가 대규모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만큼 태영건설에 대한 대주주 경영권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 동의 등을 이미 약속해 워크아웃 기간 경영권 행사는 할 수 없다.

기존 대주주 지분은 41.8%(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에서 60%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60곳(준공 완료 1곳 포함)에 대한 처리 방향도 공개됐다. 본PF 사업장 40곳 중 상당수는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10곳 미만 사업장만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경·공매)을 결정했다.

브릿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 대부분은 시공사 교체나 청산이 이뤄진다. 사업장 1곳만 그대로 사업을 이어가는 쪽으로 결정했다.

금융채권자는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운영위원회와 오는 18일 열리는 전체 채권단 설명회 등을 거쳐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서 검토하고 협의할 계획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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