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이복현 금감원장 "주주행동주의 무리한 요구, 자본시장 발전 장애물 우려"

입력 2024-04-18 12:31
신문게재 2024-04-19 3면

기업 지배구조 후진국...주주활동 강화해야 (CG)
(자료=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주주행동주의 기관의 단기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및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감독당국이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균형감 있는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각계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형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정기주총 기준 주주제안 접수 상장회사(유가·코스닥) 및 안건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26사(59건)를 시작으로 △2021년 22사(48건) △2022년 27사(61건) △2023년 46사(108건) △2024년 40사(93건)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정기주총 주주제안 중 주주환원(2건)과 이사선임 안건 등(26건)에 대한 가결률은 30%로 미미했다.

이복현 원장은 “주주행동주의는 세계적 현상으로 기업과 주주에 대한 다양한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을 수 있으나, 주주와 기업이 상생·발전하기 위해서 주주행동주의 기관과 기업 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자본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투명성을 갖고 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장기 성장전략’을 제시하도록 힘써달라”며 “기업은 스스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주주의 정당한 요구에는 주주와 적극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시장전문가들에게도 “주주행동주의와 기업 대응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평가를 통해 기업이 주주들의 요구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주주가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각자 애로사항을 설명하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업들은 주주행동주의가 기업 평판 및 경영 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기업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주활동 변화와 주주권익 강화 차원에서의 긍정적 영향을 이해했다.

주주행동주의 기관들도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기업의 비협조에 따른 주주권 행사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행동주의 기관 스스로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회사의 장기성장 목표 간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시장전문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업과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지향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고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심도있게 분석할 것 등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 투자자들에게 해당 활동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공시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금감원은 기업 성장이 주주와 투자자 이익이 되고 다시 기업에 투자되는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규제와 인프라를 개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트러스톤·KCGI·안다·얼라인·차파트너스 등 주주행동주의 기관 대표와 KT&G, DB하이텍,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기업,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유관단체, 국민연금 등 시장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