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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업 침체 속…롯데에머티 나홀로 '휘파람'의 비밀

입력 2024-04-19 06:04
신문게재 2024-04-19 5면

동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하이엔드 동박이자 고강도·고연신 하이브리드 물성을 지닌 ‘I2S’ 제품(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1분기 국내 동박 3사 중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해 경쟁사들이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서도 나 홀로 흑자를 내 온 기업이란 점이다. 불황이라는 국내 동박업계의 흐름을 역류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음극재 필수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극심한 업황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SK넥실리스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130억원, 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를 거뒀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809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이 10.9% 늘고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규모지만, 동박업체 중 유일하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1분기 매출이 역대 분기 중 최대치인 24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49억원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향 경쟁 공급선의 품질 이슈 발생으로 1분기 판매는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판가와 환율 변수가 있지만 회사의 1분기 동박 부문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업황에 비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공장 램프업(생산량 확대)과 함께 경쟁사의 품질 이슈 발생에 따른 반사 수혜가 전망된다”면서 “분기별 증설 효과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원가 경쟁력이 있는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5·6공장)이 하반기 가동되는 데다, 메인 고객사의 북미 배터리 합작 공장 조기 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고객사 중 하나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GM과의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2공장 가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동박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연간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9822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인 경기 하방 압력과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해외 공장을 증설하고, 고체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 개발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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