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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유전' 중심에 선 美 액트지오…전문성 논란 '여전'

입력 2024-06-10 06:17
신문게재 2024-06-11 5면

액트지오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액트지오 아브레우 고문이 ‘동해 심해 가스전 평가’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직접 방한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으나, 오히려 이 업체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는 분위기다.



9일 관련 업계 및 정부 안팎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직접 나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 상당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조사를 맡은 미국 액트지오 측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젝트의 유망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17년간 물리탐사를 통해 축적해 온 자료를 심해 탐사분석 컨설팅 기업 액트지오에 보내 심층분석을 의뢰했고, 액트지오가 지난해 말 ‘동해 유전’ 가능성을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액트지오 설립자이자 소유자인 아브레우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각종 데이터 분석을 거쳐 (동해 심해에서) 지금까지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고, 마지막 단계인 리스크 평가와 매장량 분석 과정을 통해 총 35억~140억배럴에 해당하는 탐사자원량을 추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와 가스 매장 여부를 실제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 뿐”이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아브레우 고문은 엑슨모빌에서 지질그룹장을 역임하고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다. 엑슨모빌 재직 당시 가이아나 유전 탐사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액트지오를 둘러싼 전문성 논란은 여전하다. 호주 석유회사의 영일만 가스전 철수 사실, 액트지오의 영업세 체납 사실 등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석유공사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15년간 탐사사업을 해왔지만 이미 2022년, ‘장래성이 없다’며 철수 결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업성 논란이 커졌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드사이드는 사업 재조정 과정에서 (철수가) 이뤄진 것이고, 시추 추진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도 이르지 못한 채 철수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이 유망성 평가와 유망구조 도출을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액트지오가 2019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법인 영업세를 체납했고, 석유공사와 계약 당시 법인 자격 박탈 상태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의구심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액트지오는 4년간 법인 영업세 체납으로 법인격은 유지한 채 법인의 행위 능력이 일부 제한된 바 있다”며 일부 인정한 뒤 “텍사스주법에 따라 행위능력 일부가 제한된 상태에서도 계약 체결은 가능하다. 액트지오 법인격은 지속 유지돼왔으며 작년 3월 체납된 세금을 완납하면서 모든 행위 능력을 회복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왕고래’라는 프로젝트명이 붙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올 연말 시추를 앞두고 있다. 시추를 위해서는 최소 5000억원, 많게는 1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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