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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관련 단체들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안동댐은 카드뮴 등으로 오염

입력 2024-07-17 15:02

낙동강 관련 단체들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즉각 철회
15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낙동강 관련 시민단체 회원이 안동댐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종현 기자




낙동강 관련 시민단체들이 안동댐으로의 대구 취수원 이전 계획인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 등 7개 시민단체는 15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수계의 경북도민에게도, 정작 대구시민에게도 전혀 이롭지 않은 이 어설픈 졸속 사업(맑은물하이웨이)을 위해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만 투입해 결국 토건업자들 배만 불려주는 사업이 될 뿐이고, 홍준표 시장의 생색내기용 쇼가 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이 어설픈 사업 실현을 위해서 끊임없는 행정력 동원으로 인한 시정 낭비도 모자라 급기야 15일은 환경부 장관과 안동시장까지 대구시로 불러들여 3자 회동이라는 엉터리 야합 쇼까지 벌이려 하고 있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짐짓 오매불망하는 안동댐은 이미 낙동강 최악의 공해공장 영풍석포제련소발 카드뮴, 비소, 납, 아연 등의 중금속으로 심각히 오염돼 있어서 안동댐 물로 대구 수돗물을 만들겠다는 것은 ‘중금속 칵테일 수돗물’을 생산해 대구시민에게 공급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는 위험천만한 기획”이라고 성토했다.

이들 단체가 ‘맑은 물 하이웨이’을 철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죽했으면 안동시도 안동댐 물로 수돗물을 만들어 먹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대체 110㎞나 떨어진 곳에서 강물을 끌어온다는 것도 미친 짓이고, 그 관로공사를 위해서 무려 2조 원에 이르는 국민 혈세를 쓰겠다는 것도 미친 짓”이라며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길거리에 마구 뿌리고는 대구시민에게 더 위험한 수돗물을 안겨주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대체 b/c(비용 대 편익)값이 0.57밖에 되지 않는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조차 통과하지 못할 것이 뻔한 사업을, 정치적 야합을 통한 특별법이라는 꼼수까지 동원해서 끝까지 밀어붙이려 하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 등 7개 시민단체는 홍 시장이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심의 눈길도 보냈다.

이들 단체는 “이 사업 또한 소형원전인 SMR 건립 계획과 신천 프로포즈존이나 박정희 동상 추진과 같은 노이즈마케팅의 일환으로 홍준표 시장 자신의 대권 놀음에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시장의 행보는 대구시민을 위한 시정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야욕에만 혈안이 돼 언론의 주목이나 끌어보려는 저열한 작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구시민을 위해 정말 중요한 대구시장이라는 직분을 오직 자신의 대권을 위한 사리사욕에만 눈이 먼 정치 행보를 보이는 홍 시장은 정말 대구시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 등 7개 시민단체는 “홍 시장이 밀어붙이는 이 사업이 실현된다면 2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의 낭비에다가 안동댐 하류 낙동강 유지용수 부족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과 수질 악화로 지역 간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 뻔하고, 또 천문학적인 건설비에 따르는 수도요금 인상까지 불러오면서 대구시민들은 더 위험하고 값비싼 수돗물을 마시게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구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은 식수원으로서 낙동강을 포기하는 정책의 출발이 돼 낙동강을 영남의 젖줄이 아닌 영남의 하구수로 전락시키는 일이 되기에, 이 행정만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대구=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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