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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장사 없다”…LG엔솔·SK온, 투자 ‘급브레이크’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과잉 투자 줄이고 필수 부분에 집중

입력 2024-07-30 06:23
신문게재 2024-0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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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 일시 중단된 LG엔솔-GM 배터리 합작공장. (사진=얼티엄셀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과감한 투자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195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사실상 반토막 났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 4478억원을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셈이다. 향후 실적을 발표할 삼성SDI, SK온의 실적 전망도 잿빛이다.

이 같은 실적 급락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메탈가 약세 등이 주요인이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미국 대선,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등 변수들로 가득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터리업계 대부분이 신규투자 및 공장건설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LG엔솔은 GM(제너럴모터스)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짓고 있는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애리조나주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SK온은 포드와 추진 중인 켄터키주 합작 2공장의 양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미룬 데 이어 투자 규모도 점차 줄일 계획이다. 작년 SK온은 11조5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지만, 올해는 7조5000억원, 내년에는 2~3조 수준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본부장은 지난 23일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에서 “배터리도 반도체와 같은 사이클 사업인 만큼 투자비가 최저점에 도달했을 때 사이클이 돌아설 수 있다”면서 “현재 투자비를 줄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계가 최소 내년 하반기, 캐즘 상황이 개선된 이후에나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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