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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민선8기 2주년 시정운영 설문조사 발표 ‘민의 왜곡’ 논란

시정 만족 52.1%로 나타났으나 중립적인 “보통이다 28.0%” 응답을 긍정으로 둔갑시켜 시민 80.1% 긍정했다 아전인수식 발표
지자체장 리더십 14.6%, 시민과의 소통공감 12.7% 대책 마련 절실

입력 2024-07-30 15:53
신문게재 2024-08-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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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2주년 시정운영 설문조사 이미지(사진=독자 제공)

 

순천시는 지난 1일 순천시민 80% 이상이 시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30일 순천시에 따르면 민선8기 2주년 시정운영 설문조사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비용은 2000여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발표한 민선8기 2주년 시정운영 설문조사 내용이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본보가 입수한 민선8기 2주년 시정운영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류순천을 지향하는 순천시 시정 전반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만족’ 19.2%, ‘어느 정도 만족’ 32.9%, ‘보통’ 28.0%,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11.3%,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6.2%, 잘모름/무응답 2.4%로 나타났다.

여기서 문제는 순천시가 ‘매우 만족’과 ‘어느 정도 만족’ 두 항목의 합계 52.1%에다가 ‘보통이다’고 응답한 28.0%를 더해, 80.1% 시민이 긍정 답변했다고 자의적 해석을 함으로써,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시민 10명 중 8명(80.1%)이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보도자료 내용 또한 순천시 행정의 난맥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만족이 아닌 보통 28.0%의 시민의 뜻이 대체로 만족으로 둔갑된 것이다.

유선 전화면접 20%, 유선ARS 40%, 무선ARS 40%로 유선전화가 무려 60%를 차지한 시정 만족 설문조사에서, 매우 만족과 어느 정도 만족 두 항목의 합계 52.1%의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불거진다. 또한, 도시인프라 정주여건 만족도 40.7%에 한참 뒤처지는 지자체장 리더십 14.6%, 시민과의 소통공감 12.7%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일컫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다. 결과값에 매달려 귀틀막, 눈틀막, 입틀막하듯 시민들의 여론을 호도할게 아니라, 보통이라고 응답한 28%의 시민들을 만족으로 돌려세우는 시정이 아쉬운 대목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보통으로 응답한 시민들의 뜻을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했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순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유·무선 전화 면접 및 ARS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1%p다.

순천=정원 기자 weeone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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