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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시장도 들썩… 5가구 중 1가구는 감정가보다 높은 값에 낙찰

입력 2024-08-04 10:27
신문게재 2024-08-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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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집값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에서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29가구 중 27가구(20.9%)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겼다.

전체의 5분의 1가량이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7%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8월(93.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 가격을 의미하며, 100%가 넘었다는 것은 감정가보다 낙찰가가 높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의 용산 산호아파트 전용면적 41㎡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11억5237만원에 낙찰돼 감정가 8억3800만원 보다 약 3억1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낙찰가율은 137.5%로 집계됐다.

같은 달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59㎡는 감정가(17억6000만원)보다 약 4억7000만원 높은 22억3388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26.9%를 기록했다. 이 금액은 이 아파트의 최근 일반거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일반 중개 거래 시장에서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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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9단지 전용 84㎡는 감정가 10억270만원보다 1억1000만원 높은 11억127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측은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서울 아파트가 최근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의 경우 낙찰된 서울 아파트 142건 중 25건(17.6%)이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고, 5월에는 이 비율이 11.9%(117건 중 14건)였다.

업계에서는 낙찰가율이 100% 넘는 아파트 증가가 부동산 시장 활황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일반 매매 거래시장에서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이 줄어들자 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더 비싼 값을 주고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의 매물은 7만8927가구로, 지난달 1일(8만809건)보다 약 1800가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활황 조짐을 보이자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021년 무렵 매매시장에 매물이 줄면서 호가가 오르자 경매시장에서 신고가가 속출한 적이 있는데 요즘 분위기가 그때와 비슷하다”며 “특히 비(非)강남권에서도 낙찰가율이 오르고,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90%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서울 외곽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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