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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무색'…삼성·LG전자, 전장사업 '씽씽'

입력 2024-08-06 06:23
신문게재 2024-08-06 5면

삼성전자-horz
삼성전자, LG전자.(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사업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불구, 올해 2분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양사 전장사업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지난 2분기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보면, 지난해 2분기(2500억원)보다 700억원 높고, 올 1분기(2400억원)와 비교하면 33.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포터블과 TWS(트루 와이어리스 스테레오)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4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 첫해인 2017년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조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의 영업이익(1조2500억원)마저 바짝 따라붙어 주력 사업부서로 급부상했다.

올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크다. 하만은 올 상반기 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는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VS(전장부품솔루션)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6919억원, 영업이익은 81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다. VS사업본부의 2분기 실적은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의 영향이 컸다. 앞서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장사업에서만 1387억원(1분기 570억원·2분기 8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전장사업이 상반기 보여준 기세대로라면 올해 전장 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낼 수도 있다”고 봤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연말 기준 VS사업본부에서 1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중장기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고객사별 신규 프로그램 대응과 신규 수주 활동이 이어져 연말 수주 잔고는 100조원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인포테인먼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중심의 판매 확대로 작년 대비 한 자릿수 후반 퍼센트 이상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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