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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저서 부부동반 만찬…“당정 대동단결해야”

입력 2024-08-13 02:33

윤석열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이 전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식사 자리다. 만찬은 김건희 여사와 김윤옥 여사도 참석한 부부 동반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배우자도 배석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만찬에서 정국 현안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뿐이다”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관한 조언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많은 대화가 오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기업 경영자 출신인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에 앞장서는 등 원전 및 방산 수출, 자원외교 등에 역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더니 무함마드 대통령이 ‘맞다’며 크게 공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한-UAE 관계가 위기에 놓인 상황을 우려로 지켜봤고, 윤석열 정부가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 역시 지켜봤다고 말하며 “이번 (윤석열 정부의)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공통점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만찬을 마친 후 함께 이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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