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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치솟는 중소 리스·할부금융사, 최고 89% 육박

입력 2024-08-15 09:58
신문게재 2024-08-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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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건전성 지표에 위험 신호가 나타난 캐피탈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올해 1분기 리스·할부 업계의 연체율이 최고 89%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리스·할부금융사 51곳 중 연체율이 10%를 넘은 곳은 총 11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연체율이 88.9%로 가장 높았고 무궁화캐피탈(30.5%), 웰컴캐피탈(25.3%), 제이엠캐피탈(24.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기준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연체율은 작년 동기 대비 47.65%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억원 가량의 연체대출채권액은 그대로인 반면 총대출채권액이 4억85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줄면서 연체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업체의 연체액이 줄지 않은 이유는 대출을 받은 제조업체가 파산했기 때문이다.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결산 공시에 따르면 제조업체 H사는 지난해 4월 법인회생에 들어가 여신잔액인 2억원 전액이 부실여신잔액으로 잡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체율 30%대를 기록한 무궁화캐피탈은 부동산PF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분기 정상 PF대출은 전기에 비해 70억원에서 65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전기에 잡히지 않았던 고정이하 PF대출이 정상 PF대출과 맞먹는 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 여신인 요주의PF대출도 52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증가했다.

웰컴캐피탈과 제이엠캐피탈도 사정은 같았다. 웰컴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요주의여신이 60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09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산업별 신용위험 집중도는 건설업이 13.05%에서 17.30로 증가했다. 제이엠 캐피탈 역시 고정이하여신이 3억8850만원에서 69억원으로 급증했고, 대손충당금도 8547만원에서 18억34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기업 규모별로 부동산PF 부실에 따른 악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가 금융권의 수입원이었기 때문에 현재 업황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대형 캐피탈사들은 조만간 공시를 통해 시장의 불신을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중소형 캐피탈사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점검 대상에 오른 중소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았고 점검은 8월 중에 있을 것 같다”며 “중소 캐피탈사의 경우 전체 대출 규모가 자체가 작아서 대형 캐피탈사보다 연체율이 높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대출 규모와 상관없이 연체율이 높다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서 안전한 연체와 위험한 연체가 따로 있지 않다”며 “캐피탈사들의 평균 연체율이 3%대인데 연체율이 10%를 넘었다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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