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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특별 사면…경영 복귀로 캐즘 위기 극복할까

전방시장 수요 둔화로 에코프로 실적 부진…오너 부재 리스크 해소 기대
지역 기반 포항시에도 환영…투자자들 기대감 올라 상장사 주가 상승

입력 2024-08-16 06:16
신문게재 2024-08-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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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사진=에코프로)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게 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정체)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이 위기 극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를 심의 및 의결했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잔형집행면제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 전 회장은 작년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현재는 15개월 형기를 채운 상태에서 잔형 9개월을 면제받게 됐다.



이번 특별사면으로 이 전 회장은 14일 자정 석방됐지만, 경영 복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동채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오너 부재 리스크 해소와 동시에 사업 구조 개편과 투자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에코프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에코프로는 5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248억원 늘어났다. 전방시장 둔화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 줄고 리튬 등 재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에코프로 계열사 중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6.5% 급감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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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에 사면에 대해 포항 지역에서는 환영의 뜻을 공개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특별사면이 결정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회장은 그동안 이차전지 기업들의 동반성장을 주도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에코프로가 세계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포항을 중심으로 신산업 성장을 끌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은 주요 사업장을 포항에 두고 있다. 실제 에코프로는 정부가 1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한 포항시에 지역 인재 고용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6년부터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15만 평 부지에 약 2조 원을 투입해 연산 15만 톤의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향후 5년간 블루밸리 산업단지 21만평에 약 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동채 전 회장의 특별사면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다. 그의 특별사면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14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3.10% 오른 1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각각 0.67% 0.72% 상승한 9만800원, 8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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