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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렉라자’ 美 FDA 허가, 국산 신약 성공 초석 되길

입력 2024-08-29 06:47
신문게재 2024-08-29 19면

안상8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유한양행이 개발한 폐암 신약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 사상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발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렉라자의 FDA 허가 획득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외 기업이 협력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후보 물질을 찾던 중 오스코텍의자회사 제노코스로부터 ‘레이저티닙’을 도입했다. 이듬해 임상에 진입한 뒤 2018년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에 약 1조6000억 규모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 했다. 이후 두 기업이 함께 레이저티닙 개발을 진행, 2021년 3월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번 FDA 허가 획득까지 이뤄냈다.

유한양행은 이번 허가로 800억원 규모의 단계별 기술료를 받게 된다. 제품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되면 10% 이상의 로열티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J는 렉라자가 매년 약 6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신약 최초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더욱 고무적인 건 렉라자의 ‘대박’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이다. 렉라자의 FDA 승인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국산 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만큼, 향후 국내 기업의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근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과 과감한 R&D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의 민관 협력 강화 등이 이어진다면 제2, 제3의 렉라자 등장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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