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기자수첩] K보험, 해외 시장에서 성과내야

입력 2024-09-01 08:58
신문게재 2024-09-01 19면

도수화 금융증권부 기자
도수화 금융증권부 기자
국내 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소극적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평균 1%에 그친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보험사들은 포화상태에 도달한 국내 시장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수익 다각화 필요성 등으로 오래 전부터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는 있지만 해외 진출이 진정 활성화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생·손보사를 통틀어 국내 보험사 중 그나마 글로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교보생명은 보험 관련해서는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는 데 그쳤고, 메리츠화재는 인도네시아에 유일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도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사업에 대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법인이 있더라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라고 귀띔하는 곳도 있었다. 또 “해외에 진출한 보험사 중 성공 사례로 삼을 만한 큰 성과를 낸 회사는 없지 않냐”고 한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 회사도 많다.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사 해외점포(총 41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점포는 2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물론 보험은 업종 특성상 인프라나 보상망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눈 앞의 실적을 위해서는 내수시장만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지 모른다. 다만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지 않으면 회사의 역량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규제 완화에도 나섰던 만큼, 이를 계기로 ‘K보험 성공사례’가 쏟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도수화 금융증권부 기자 do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