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음악이 흐르는 드라마…가을 안방극장을 적신다

입력 2014-09-11 11:18

AKR20140909049900005_02_i

 



음악이 흐르는 드라마들이 가을 안방극장에 잇달아 선보인다.  

간혹 소리를 죽여야하는 느낌이 사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영상의 '맛'을 끌어올리는 데는 음악이 필수요소다. 그래서 극을 관통하는 음악(OST)이 드라마, 영화의 인기와 비례해, 혹은 능가해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지난 연말과 올봄에는 '응답하라 1994'와 '밀회'가 각각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가요와 정통 클래식을 극의 주요 구성요소로 활용해 흥행에 성공했다. 

물론 실패한 경우도 있다. 지난달 12일 종영한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은 트로트 가수 성장기를 그렸지만 진부하다는 지적 속에 별반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방송가에서는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승률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계속 도전한다.  

그 성공담의 바통을 이어 올 가을에도 음악이 주요한 기능을 하는 드라마들이 잇달아 선보인다.  

우선 지난달 29일 시작한 tvN 금토드라마 '아홉수소년'은 '주크박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기존 드라마가 1화, 2화로 전개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음반에서 한 곡씩 차례로 재생되듯 매회 한 '트랙'(Track)씩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한마디로 화면 위에 흐르는 노래 가사와 같은 내용이 드라마에서 펼쳐진다는 것. 음악이 배경음악이자, 화자가 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 음악이 우리가 흔히 아는 대중가요가 아니다. 이 드라마의 모든 배경음악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인디음악이다. 

제작진은 "천편일률적인 대중음악의 틈새 속에서 인디음악은 그 진솔한 가사와 멜로디로 우리의 일상을 노래한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의 노래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까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릴 인디음악들을 드라마를 통해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회 주옥같은 인디음악이 에피소드의 주제와 소재가 돼서 작은 콘서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귀가 즐거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홉수소년'은 9세, 19세, 29세, 39세로 이른바 '아홉수'를 겪는 네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중 39세 노총각 구광수(오정세 분)는 방송국 예능PD로 음악프로그램을 '전공'으로 삼고 있다.  

오는 17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새 수목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가요계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음악을 매개로 상처를 보듬고 진실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로맨틱 드라마다. 한류스타 비(정지훈)가 4년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로 관심을 모은다. 

비는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작곡가, 프로듀서인 현욱을 연기한다. 불의의 사고로 연인을 잃은 아픔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캐릭터인데, 그가 그만 죽은 연인의 동생인 세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 연기하는 세나는 가수 지망생이다. 현욱과 세나의 만남과 사랑에 음악이 매개가 될 수밖에 없다.  

비는 "가요계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에 사랑의 아픔을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하는 청춘들의 진솔한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내달 방송하는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열혈청춘들의 음악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인기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4차원 매력의 엉뚱한 천재 피아니스트 설내일(심은경)과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주원)다.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극의 남녀가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코믹터치로 그릴 예정이다.  

역시 내달 방송하는 SBS TV '모던파머'는 '록밴드 멤버들의 귀농'이라는 기발한 설정의 청춘 코믹 드라마다.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록밴드 엑설런트 소울스의 천재 보컬인 이민기 역을, 그룹 AOA의 민아가 정체가 베일에 싸인 여주인공 이수연 역을 각각 맡았다.

제작진은 "농촌으로 귀농하게 된 4명의 록밴드 멤버들의 유기농처럼 맑고 청정한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연합)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