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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축복' 만끽하는 日

행복지수 40대 70점 < 70대는 78.5점

입력 2014-09-15 21:11

일본 총무성은 15일 경노의 날을 맞아 올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층이 지난해보다 111만 명 늘어나 3296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학술단체 '늙음의 공학연구소'(老いの工學硏究所)는 지난해 2월부터 일본의 40~70대 남녀 234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와 행복의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소가 지난 9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고령층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중·장년층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의 정도가 높아졌다. 전체 행복지수를 100점으로 설정했을 때 40대의 전체평균은 70.6점에 불과했지만 50대는 72.7점이었고 60대는 76.9로 크게 올랐다.

특히 70대는 남성과 여성의 평균점수가 각각 76.4점과 80.1점으로 전체평균이 78.5점이나 됐다. 연구소는 조사 참가자들의 은 늙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과 삶의 방식의 개선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고 있었다며행복의 요인을 다음과 같이 행복의 요인을 소개했다.

◇ 새로운 역할과 활동= 일본 고령자들에게 활동범위의 축소는 오히려 행복의 큰 요인이 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젊은 시절 학업과 직장생활로 인해 느꼈던 압박감에서 벗어났고 '나이에 맞는' 역할을 요구받지 않는다. 각자의 환경에 맞는 새로운 역할과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

◇ 장점 발휘의 기회= 고령자는 젊은이들에 없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삶의 경험이다. 일본 고령자들은 경험을 살려 은퇴 후 지속적인 활동을 하며 노후를 만끽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은퇴 시기를 연장해 현역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각종 사회보장과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고 고령자 스스로 장점을 살리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변화가 행복의 요인이 되고 있다.

◇ 목표에 대한 태도변화= 고령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순종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착하지 않고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할지라도 자기부정을 하지 않는다. 매사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태도의 변화가 행복을 가져다 주고 있다.

◇ 정신적 성장= 고령자들의 대다수는 "죽음과 나이 먹는 것을 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들은 죽음과 늙는다는 것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또 젊은 시절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를 중시하며 인간관계를 가장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정신적 성장이 고령층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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