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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마케팅을 부탁해!"… 유통가 점령한 '슈퍼 히어로들'

입력 2015-04-05 15:59

지난해 국내 촬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최근엔 오는 23일 개봉에 맞춰 오픈 예정인 전시회 '어벤져스 스테이션'의 티켓이 3일만에 조기 매진되면서 어벤져스 인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어벤져스 열풍에 합류하기 위해 영화 속 주인공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이벤트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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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2, 국내서 또 한번 돌풍 예고



어벤져스2는 지난해 국내에서 촬영을 진행해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따라서 전작의 국내 흥행 성공이 어벤져스2에도 이어질 것이란 게 대다수 영화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어벤져스2가 한국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은 것은 보은의 의미보다 한국 관객들이 SNS 등을 통해 빠른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은 월드 프로모션 계산서상 할리우드 배우들의 내한이 관객 수로 증명되는 몇 되지 않는 국가다. 업계에서는 ‘아바타’의 흥행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 또한 “영화의 열기가 한달 정도 간다고 가정할 때 ‘인터스텔라’의 IMAX열풍 저리가라 정도의 예매전쟁이 예상된다”면서 “어벤져스2 사상 최대 예매율을 기록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 “어벤져스, 마케팅을 부탁해!”

이처럼 어벤져스의 흥행돌풍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영화계는 물론이고 기업들도 ‘어벤져스 효과’를 얻기 위해 관련 제품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PR LINE] ‘디자인 유나이티드(DESIGN UNITED)’, ‘마블’ 그래픽 티셔츠 출시
디자인 유나이티드, ‘마블’ 그래픽 티셔츠 출시.(사진제공=디자인 유나이티드)

 

패션업계에서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디즈니사의 마블 시리즈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브랜드인 ‘테이트’는 특유의 모던한 감성과 모노톤의 마블 캐릭터를 조화시킨 마블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티셔츠와 셔츠, 클러치 백 등 20여개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됐고 커플룩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도록 키즈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 트렌디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도 마블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마블의 토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담아냈다. 마블 티셔츠는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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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질레트-어벤져스 콜라보 제품.(사진제공=옥션)
유통·식품 업계도 어벤져스 캐릭터를 입힌 패키지를 선보이거나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픈마켓 옥션은 국내 독점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내놓고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질레트 플렉스볼 면도기를 구매하는 고객 1만명에 한정판 어벤저스 코믹북을, 4명에는 어벤져스 면도기 피규어를 증정한다. 어벤저스 코믹북은 질레트와 마블 코믹스가 합작해 제작한 만화책으로 어벤져스 면도기 탄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한정판 어벤져스 코믹북은 이번 옥션 행사를 통해서만 국내에 배포되고 오는 16일에 일괄 배송된다

박희제 옥션 마케팅실 상무는 “최근 국내 촬영분 일부가 공개되고 영화 주인공들의 내한이 결정되는 등 관련 소식이 전파되고 있어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복장으로 갈아입고 새 단장을 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빙그레는 지난해 9월 마블콘텐츠와 관련한 사용 계약을 맺고 더위사냥 파우치 2종 ‘밀크&커피빈’, ‘딸기&바나나’를 출시했다. ‘밀크&커피빈’은 캡틴아메리카, ‘딸기&바나나’는 아이언맨을 패키지에 그려 넣어 제품에 캐릭터 이미지를 부여했다. 빙그레는 기존 튜브 패키지에도 헐크와 토르를 디자인한 더위사냥 키위맛, 포도맛 등 신제품을 출시해 더 많은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빙그레 더위사냥 어벤져스
빙그레 더위사냥 어벤져스 패키지.(사진제공=빙그레)

 

배스킨라빈스는 4월 이달의 맛으로 어벤져스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선정하고 제품을 출시했다. 어벤져스 아이스크림은 3가지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팝핑 캔디를 더했다. 이와 함께 어벤져스의 히어로를 상징하는 아이콘을 콘셉트로 배스킨라빈스의 인기 플레이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4월 이달의 케이크인 어벤져스-케이크도 선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해 겨울왕국 캐릭터를 활용한 요맘때 패키지 리뉴얼로 3배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마블과의 콜라보레이션도 더위사냥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와 어벤져스의 이미지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갤럭시S6도 ‘어벤져스 마케팅’에?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새로 출시되는 갤러시S6 엣지의 어벤져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엣지 한정판 에디션으로 마블코믹스 어벤져스 영웅을 소재로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현지 시각)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마케팅팀장 부사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갤럭시S6 스페셜 에디션 출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했다.

어벤져스의 영웅들과 갤럭시S6 엣지의 콜라보레이션이 실행된다면, 외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부팅 시에도 해당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도 어벤져스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BC카드는 어벤져스 개봉 당일에 자사회원을 초대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BC카드는 ‘빨간날엔 BC’ 이벤트 중 하나로 매월 셋째주 일요일마다 고객을 초청해 무료 영화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4월에는 어벤져스를 무료 영화로 선정했다. 개봉일인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총 7600명(3800쌍) 고객들을 초청해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어벤져스 마케팅에 뛰어드는 이유는 어벤져스 관련 상품의 위력이 앞서 지난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어벤져스2 촬영 예정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마자 온·오프라인 매장에선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인터넷쇼핑몰인 11번가에 따르면 당시 열흘간(3월 18~27일) 히어로물 관련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가면은 전월 대비 43% 늘었고, 관련 피규어 매출도 30%나 증가했다. 2012년 개봉한 원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어벤져스 DVD와 도서판매도 각각 30%와 2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피규어가 14%, 가면·복장 등 어벤져스 잡화가 9%가량 증가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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