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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박스에 돈 얼마나 들어갈까? 5만원권 1억원 들어가

사과상자에서 비타500박스로...정치자금 전달 박스의 변화
5만원권 등장으로 '은밀한 자금' 주고받기 쉬워져

입력 2015-04-15 13:09

007가방·사과상자에서 비타 500박스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 인사가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비타500박스에 3000만원을 담아 건넸다는 진술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비자금을 담는 상자’의 변천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만원권이 발행되기 이전 은밀한 자금을 담는 데 많이 사용된 것은 007가방과 사과박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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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지점의 협조를 받아 5만원권으로 비타500박스에 현찰을 넣어보니 1억원이 들어갔다. 은행관계자는 “5만원 신권으로 넣으면 1억원이 넉넉히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말에 따르면 007가방에는 1만원짜리 신권으로 약 7000만원, 사과상자에는 약 1억5000만원의 현찰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 억대 정치자금이 전달됐다고 하면 의례히 사과박스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번에 고 성완종 회장 측의 진술을 살펴보면 5만원권의 등장으로 은밀한 정치자금을 담는 상자가 바뀐 것으로 추측된다. 5만원권의 등장으로 굳이 부피가 크고 눈에 띄는 사과상자를 쓰지 않더라도 억대 비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등장한 비타500박스에는 5만원권으로 현찰이 얼마나 들어갈까.

 

브릿지경제가 한 시중은행 지점의 협조를 받아 직접 시험해봤다.

시험 결과 10병들이 비타500박스 하나에 5만원권으로 1억원의 현금을 넣을 수 있었다(사진 참조). 

 

구권이 포함된 5만원권을 2000장 넣으니 비타500박스가 꽉차고 조금 불룩해지는 정도였다. 

 

해당 은행 지점 관계자는 “사용하지 않은 5만원 신권이면 1억원이 충분히 들어갈 듯 하다”고 말했다.

5만원권의 등장으로 이제 억대의 비자금이나 정치자금도 부피가 크고 눈에 띄는 사과박스 대신 비닐 봉지에 간편하게 담기는 비타500 박스로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로 5만원권의 등장으로 거액의 정치자금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대해 “정말 5만원권은 솔직히 지하경제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저러니 5만원권이 회수가 안되는 것”, “5만원권 덕에 비타500 상자에도 담길 만큼 불법자금을 콤팩트하게 유통할수 있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사진=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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