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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네시아 자회사 1분기도 적자… 경영 정상화 난관

입력 2015-04-28 06:57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적자 규모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와 함께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등 성장 드라이브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크라카타우포스코
동남아시아 첫 일관 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2500억원 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제공=포스코)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에만 250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역시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는 가동 초기부터 지속됐다. 초기 제철소 운영, 생산성 안정화 작업 등으로 비용이 들어간 데다 지난해 1월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 부분에 균열이 발생해 일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은 419억원이었다.

2000억원대 대규모 적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하반기부터 정상 조업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수익성 향상에 실패한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크라카타우포스코에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큰 손실을 입었다.

대형 사고가 겹쳐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업계관계자들은 크라카타우포스코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규모 적자는 사고뿐만 아니라 격화된 역내 경쟁, 일관 제철소의 한계, 소재 조달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특히 격화된 역내 판매경쟁이 흑자전환을 막은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잇따른 해외 설비 진출과 함께 중국의 밀어내기식 저가 생산재 수출 확대는 판매 축소, 수익성 악화라는 직격탄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또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일관 제철소로 쇳물부터 제품까지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으나 악화된 철강시황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효율성 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 권오준
올해 1분기 크라카타우포스코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투자 감축 등 경영정상화 노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현재 완제품과 비교시 반제품 생산량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업계관계자들은 소재 조달 비용 확대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당초 포스코는 수입산 철광석 대비 가격이 저렴한 인도네시아 철광석 사용을 늘려나가면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원가를 절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철광석의 경우 대부분 저품질 철광석으로 회수율이 좋지 못하고 소량으로 분산 매장돼 있어 채굴비용이 큰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도네시아 철광석 사용량 확대에 한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들은 크라카타우포스코가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 2단계 투자가 필수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산업 특성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규모의 확대, 열연, 냉연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도 2단계 투자를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오는 6월까지 2단계 투자방안을 확정 짓고 2017년 안에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걸림돌은 투자비용이다. 2단계 투자는 용광로 1기와 열연공장, 냉연공장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투자비용만 최소 수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체제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투자비용 축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가 크라카타우포스코 2단계 투자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방안마련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상현 기자 moongarden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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