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트라에 따르면 하리는 최근 재고물량 부족으로 현대차의 현지 판매량이 감소하자 물량 확보를 위해 5000여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2단계로 진행되며 추후 자동차 박물관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어서 이 지역이 필리핀 자동차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단계 공사는 7억 페소를 투자해 야적창고와 부품창고, 교육훈련장을 건설한다. 5억 페소가 투입되는 2단계 공사는 12층 규모의 사무동 건설과 자동차 박물관, 기후변화센터 및 교육훈련 등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하리는 물류센터 건설이 완료되면 차량을 고객들에게 인도하기 전 내부장식과 세차, 테스트 등을 통해 출시 초기상태로 만들어 차량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전년(17.5%)대비 7.7% 포인트 하락한 9.8%를 기록하는 등 물량부족으로 부진하던 판매량을 어느정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 건립으로 필리핀 판매에 가장 큰 고질병이었던 부품 수급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차에 비해 부품 조달이 어려워 부품 가격이 높아 현지인들이 구매를 꺼려했다.
현성룡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장은 “고객에게 빠른 상품 전달은 곧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을 진행해 현지 판매량이 갑자기 증가할 때에도 대비할 수 있다”며 “부품의 빠른 조달로 인해 부품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우리기업의 수출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필리핀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23만4743대로 전년보다 2만2784대가 더 판매된 가운데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해 시장 점유율 45.2%로 1위를 차지했고 미쓰비시도 18.4%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9.8% 3위를 달성했고 기아차는 3.0%로 7위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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