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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순환고속도 개통임박…사당방면 과천대로 ‘헬게이트’되나

입력 2016-05-16 07:00

2016년05월13일10시경 사당IC공사현장
지난 13일 오전 10시쯤 사당IC 진출입로 공사현장 인근의 모습. 출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수많은 차량들이 정체를 보이며 길게 늘어서 있다. 오는 7월 개통을 위해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가 오는 7월 3일 개통됨에 따라 사당방면 과천대로가 극심한 혼잡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상습정체구간인 남태령에서 이수역교차로 사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사당IC가 생기면서 교통 통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시의회 박기열 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변경심의)’에 따르면 사당IC 개통 이전의 남태령고개-사당교차로(이수방면) 구간의 과천대로 평일 교통량은 하루 평균 10만6728대로 상습적인 교통체증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 체증이 더욱 가중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오는 7월 사당IC 개통시 예상되는 남태령고개-사당교차로(이수방면) 평일 교통량은 평균 14만3784대로 개통 전보다 약 4만여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지 현재도 남태령고개-사당교차로(이수방면) 구간 출퇴근시간 운전자들에게는 악명 높은 도로다. 체증이 극심할 경우 총 연장 2.2㎞거리를 30~40분은 기본이고 1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당교차로지나 가변차로에서중앙차선으로 차선 변경하는 버스
지난 12일 사당교차로를 지나 이수교차로 향하는 구간에서 가변버스전용차로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 급격한 차로 변경을 하는 버스들의 모습.

 

실제로 서울시가 올해 발간한 ‘2015 서울시 차량통행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간선도로이자 편도 4차인 이 구간의 연 평균 통행속도는 19.2㎞/h로 이는 비슷한 상황인 한남대로(한남대교 북단 방향)의 연 평균 통행속도(34.7㎞/h)의 절반에 수준에 불과하다. 또 항상 차량으로 붐비는 세종대로(광화문 방향 21.4㎞/h)와 비교해도 느린 수준이다. 서울 주요 간선도로의 평균 속도(25.0㎞/h)에 비해 봐도 현격히 속도가 떨어진다.

과천대로의 상습정체의 원인은 많은 차량 유입과 함께 버스전용차로제에 있다. 경기도 과천에서 사당역 환승센터까지 버스전용차로는 인도변에 붙은 가변차로다. 여기서 낙성대 방향으로 노선이 정해진 버스는 좌회전 후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하기 위해 4~5개의 차선을 가로 질러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바람에 정체가 빚어지고, 접촉사고 등 교통사고도 빈번한 지역이다.

이곳을 빠져나와도 정체에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사당교차로-이수교차로 사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사당이 분기점인 경기도 광역버스들은 차량을 돌리기 위해 이 구간에서 유턴을 시도하고, 또 이 구간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가변차선에서 중앙차선으로 변경돼 다시 혼잡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과천대로를 포함한 사당지역의 상습교통체증에 심각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 이후 대책에 대해 묻자 “밝힐 만큼의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밝혀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태임을 드러냈다.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 1994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시행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에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고, 이때마다 사당IC가 들어설 과천대로 구간에 교통량이 다른 구간에 비해 높았던 점을 알 수 있었고, 개통 시점 이후에도 시간당 1400대 이상의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 지난 2013년 4월 18일 서울시의회 제246회 임시회 본회의 3차에서 당시 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박기열 시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정질의를 통해 사당지역의 교통정체 해결 방안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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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의원은 시정질의에서 “사당역 인근에서 버스전용차선이 가변차로에서 중앙차로 변경됨에 따라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2014년까지 서울시와 과천시 경계까지 연장키로 했던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이 왜 2016년으로 연기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시장은 이에 “사당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해 추진하다보니 연기하게 됐다”며 “복합환승센터 설치와 관계없는 지역이라면 중앙(버스)차선화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천시 경계까지 연장공사 완공 시점인 2016년이 됐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위한 공사나 안내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서울시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꺼내 들었던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건설부지에 대한 분쟁과 보상절차가 남아 있어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

마지막 교통영향평가가 실시된 것이 2009년이었고, 시정질의가 있었던 2013년으로부터 지금까지 수년째 서울시가 문제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이와 관련, 교통전문가와 도시설계전문가들은 강남순환고속도가 개통돼도 개통에 따른 정체해소 등 이점을 한동안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시 의회 관계자는 “이 문제는 사당과 과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동작구와 서초구, 관악구는 물론 안양과 평촌, 수원에 까지 개통 후유증이 파급될 수 있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도 “사당지역의 교통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교통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입체도로를 만들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입체도로와 관련해 “관악구의 낙성대 방향과 서초구의 예술의전당 방향의 차량들을 교차로에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분리시켜 직진차선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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