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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헬게이트’ 시정질의 받았지만 그 때 뿐…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입력 2016-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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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사당과 과천 일대의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서울시가 인지하고 있음에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 1994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시행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고, 이때마다 사당IC가 들어설 과천대로 구간에 교통량이 다른 구간에 비해 높았던 점을 알 수 있었고, 개통 시점 이후에도 시간당 1400대 이상의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 지난 2013년 4월 18일 서울시의회 제246회 임시회 본회의 3차에서 당시 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박기열 시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정질의를 통해 사당지역의 교통정체 해결 방안을 촉구한 바 있다.

박 시의원은 시정질의에서 “사당역 인근에서 버스전용차선이 가변차로에서 중앙차로로 변경됨에 따라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2014년까지 서울시와 과천시 경계까지 연장키로 했던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이 왜 2016년으로 연기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시장은 이에 “사당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해 추진하다보니 연기하게 됐다”며 “복합환승센터 설치와 관계없는 지역이라면 중앙(버스)차선화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천시 경계까지 연장공사 완공 시점인 2016년이 됐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위한 공사나 안내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서울시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꺼내 들었던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건설부지에 대한 분쟁과 보상절차가 남아 있어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

마지막 교통영향평가가 실시된 것이 2009년이었고, 시정질의가 있었던 2013년으로부터 지금까지 수년째 서울시가 문제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이와 관련, 교통전문가와 도시설계전문가들은 강남순환고속도가 개통돼도 개통에 따른 정체해소 등 이점을 한동안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시 의회 관계자는 “이 문제는 사당과 과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동작구와 서초구, 관악구는 물론 안양과 평촌, 수원에 까지 개통 후유증이 파급될 수 있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도 “사당지역의 교통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교통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입체도로를 만들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입체도로와 관련해 “관악구의 낙성대 방향과 서초구의 예술의전당 방향의 차량들을 교차로에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분리시켜 직진차선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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