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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티 그라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실감나지 않았다“

13일,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18년 프로선수 생활 마감

입력 2016-10-13 23:40

박세리
박세리가 13일 인천 연종도 인근 스카이72 골프 클럽 오션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18번 홀(파5)에서 선수로써 마지막이 된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그린을 빠져 나오면서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연습을 마치고 티 그라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실감나지 않았다. 그런데 1번 홀 티 그라운드에 모인 팬들을 보는 순간 울컥 했다“

박세리가 13일 인천 연종도 인근 스카이72 골프 클럽 오션 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18번 홀(파5)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침에 따라 그동안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코스와 작별을 고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8년 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박세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홀 아웃 하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보였다. 순간 그린 주위에 모인 많은 갤러리들은 코스를 빠져나오는 박세리를 향해 큰 함성과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박세리는 “우승만큼이나 벅찬 순간 이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코스를 떠나는 순간까지 많은 것을 남겼다. 아마추어 시절 카리스마 넘치는 경기력으로 프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놀랐고, LPGA 투어에서는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U.S. 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또,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투어에서 최선을 다했던 자신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이제 박세리는 골프 코스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그가 남긴 기록들은 한국 골프역사 속에 기록되고 골프팬들의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박세리프로의 1번홀 드라이버샷
박세리기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며 18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사진=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은퇴를 앞두고 계속 갚은 잠을 자지 못했다”는 박세리는 “나 자신도 은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 주까지도 은퇴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은퇴에 대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박세리는 아버지(박준철 씨)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아버지는 나의 심장 같은 분이셨다.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시다. 덕분에 내가 성장했다. 경기를 끝낸 뒤 포옹했는데 말은 안 했지만 제가 아버지 마음을 잘 알고 아버지도 제 마음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골프를 계속하고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도 가족 때문이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리 키즈’에 대해서는 “너무 든든하다. 그들이 있어 한국 골프가 쭉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선수의 키즈가 많이 나와서 오랫동안 한국 골프를 이끌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가졌다.


인천=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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