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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세라 이어 락홀드, UFC 원망의 대상 “왜 졌니??”

입력 2017-03-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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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영국)에 게 왕좌를 내준 후 권토중래를 노리는 락홀드. 사진=UFC
UFC 웰터급 전 챔피언 맷 세라(43,미국)는 팬들에게 원망 아닌 원망을 듣던 시절이 있었다. UFC 역사상 가장 지루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조르주 생 피에르(36,캐나다) 등장에 제대로 한몫했기 때문이다.



세라와 붙기 전 생 피에르는 타격, 그래플링의 고른 밸런스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선수였다. 세라에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고 패한 뒤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고 말았다.

상대를 넉아웃 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도 조금의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레슬링 위주의 운영으로 일관했다.

정해진 패턴대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은 놀랍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라운드별로 점수만 따는 모습은 UFC 팬들에게 수면제와 같았다.

놀라운 것은 세라는 생 피에르에게 큰 패배를 안긴 선수지만, 챔피언치고는 커리어가 그리 화려하지 않다는 점이다. 통산 전적도 11승 7패에 불과하며 신체조건 역시 167.64cm로 작은 편에 속했다.

정상급으로 치고나가기에 아쉬운 어설픈 그라운드 파이터였다. 때문에 생 피에르를 변화시킨 세라를 향해 UFC 팬들은 “왜 하필 생 피에르 앞에서 인생경기를..”이라며 원망 아닌 원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웰터급에 세라가 있었다면 현재의 미들급에는 전 챔피언 루크 락홀드(33,미국)가 재앙 유발자로 불리고 있다. 세라에게 “왜 이겼니?”라는 아쉬움이 붙었다면 락홀드에게는 “왜 졌니?”라는 원성이 나온다.

지금의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영국)을 낳았기 때문이다. 락홀드의 부상을 틈 타 챔피언에 오른 비스핑은 타이틀을 얻기 무섭게 이벤트 매치업에 집중하며 미들급 구도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의 미들급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앤더슨 실바, 비토 벨포트 등이 급격한 노쇠화로 힘을 잃었음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넘친다. 크리스 와이드먼, 호나우두 소우자, 요엘 로메로, 게가드 무사시 등 누가 타이틀전에 나서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모두 비스핑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실력이다.

영악한 비스핑은 머리를 굴려 은퇴 직전의 노장 댄 헨더슨(47,미국)과 1차 방어전을 가졌다. 명분은 과거 패배에 대한 리벤지 매치였지만, 7년 만에 재경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졌다. 비스핑은 헨더슨에게 두 번이나 큰 위기를 겪은 끝에 어렵사리 방어전을 성공했다.

이후 비스핑은 정상적인 타이틀 방어전을 가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물간 선수들이나 하위체급 선수들을 거론하며 물을 흐리고 있다. 제대로 싸우면 이길 수 있는 상위랭커가 없고 그렇다고 챔피언 벨트를 빨리 내놓기도 싫기 때문이다.

코너 맥그리거의 경우처럼 UFC는 비스핑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은퇴한 전 웰터급 챔피언 생 피에르와 다음 타이틀전을 성사시켰다. 목이 빠져라 타이틀전을 노리고 있던 상위랭커들 입장에서는 허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세라를 원망했던 팬들은 이제 락홀드를 원망하고 있다. 기량으로 따지면 10번 중 한 번도 질까 말까한 상대에게 하필 타이틀전에서 불의의 한방을 허용해 벨트를 헌납했기 때문이다. 당시 락홀드는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비스핑을 너무 만만하게 보다 어이없이 패했다. 비스핑의 찌질한 행동이 심해질수록 락홀드에 대한 원망이 커지는 이유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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