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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동생 노리는 퍼거슨, 네이트 잡고 큰 그림?

입력 2017-03-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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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급 파워 히터 그래플러 누르마고메도프와 맞붙게 되는 퍼거슨. 둘의 맞대결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UFC
UFC에서 날아간 아쉬운 빅 매치는 단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토니 퍼거슨(33,미국)의 라이트급 잠정타이틀전이다.



라이트급 최고의 파워 그래플러 누르마고메도프와 전천후 좀비 스타일로 압박게임을 즐기는 퍼거슨의 맞대결은 확정되기 무섭게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잠정 타이틀전임에도 쏟아지는 관심은 정식 타이틀전 이상이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였지만 실질적 최강자는 이들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승자와 맥그리거가 펼칠 드림매치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안팎에서 엄청난 시선을 잡아끌었던 둘의 경기는 안타깝게도 경기를 코앞에 두고 취소됐다. 무산 이유는 누르마고메도프의 감량고 탓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무리한 감량을 시도하다 몸에 이상이 생겼고, 입원까지 하게 되어 끝내 경기를 가지지 못하게 됐다. 손꼽아 경기를 기다리던 팬들 입장에서는 허탈했다.

퍼거슨의 상실감은 굉장히 컸다. 최강매치를 준비하며 몸을 만들었다가 싸워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퍼거슨은 프로답게 “누르마고메도프의 상황을 이해한다”며 대인배 같은 모습을 보이며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것만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주가가 올라간 퍼거슨에게 도전장도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클 존슨(31,미국)은 경기가 무산된 직후 됐던 직후 대체 선수로 들어가 퍼거슨과 싸우길 바랐다. 그러나 퍼거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이클 키에사(30,미국)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퍼거슨을 원하고 있다. 키에사는 “맥그리거는 복싱 외도로, 누르마고메도프는 부상 치료와 라마단으로 바쁠 것이다”며 “우리의 끝나지 않은 비즈니스를 마무리 짓자”고 말하고 있다.

키에사는 지난해 7월 UFC UFN 91에서 퍼거슨과 경기를 벌일 뻔했다. 그러나 키에사의 부상으로 무명의 랜도 바나타(24,미국)가 대체선수로 들어가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명승부를 연출하며 벼락 스타가 됐다.

퍼거슨에게 한차례 패했던 에드손 바르보자(31,브라질) 역시 리매치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퍼거슨에게 패할 때까지만 해도 전열을 가다듬는데 오래 걸릴 것 같았지만 다시금 상승세를 타며 UFC 라이트급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작 퍼거슨의 시선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와의 빅매치가 무산된 상황에서 자신을 빛나게 할 경기로 아쉬움을 덜어내고 싶어 한다. 존슨, 키에사, 바르보자와의 경기는 상대를 빛나게 할 뿐 퍼거슨 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혹시라도 지게 된다면 날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

퍼거슨이 노리는 상대 중 하나는 네이트 디아즈(32,미국)다.

디아즈는 정상급 선수는 아니지만 맥그리거와의 2연전을 통해 주가가 치솟았다. 티켓 파워가 만만치 않아 많은 선수들이 붙고 싶어 한다. 퍼거슨 역시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그를 언급하며 슬그머니 자신의 지분을 들이밀고 있다.

퍼거슨이 원하는 것은 디아즈가 아닌 더 큰 그림인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디아즈와의 경기 자체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 모을 뿐 아니라 승리하게 된다면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를 향한 도발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아즈는 맥그리거를 한번 이겼던 상대라 명분도 충분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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