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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빕, 가을에 복귀? 기대도 신뢰도 추락

입력 2017-03-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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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를 깰 수 있는 실질적인 라이트급 최강자로 평가받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오른쪽). 사진=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는 UFC 포함해 종합격투기 통산 24전 24승 무패를 기록 중인 라이트급 최고 괴물이다. 1패도 없다. 압승이 많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를 깰 실질적 최강자로 불렸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예전부터 챔피언급으로 자주 언급됐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가 챔피언으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을 때 ‘안요스를 이겼던 사나이’로 존재감을 선보였다.

최근 경기에서는 복병 마이클 존슨(31,미국)을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과시 중인 포스는 몇 차례 방어전에 성공한 챔피언 못지않다.

때문에 누르마고메도프가 토니 퍼거슨(35,미국)과 경기를 가진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챔피언은 맥그리거지만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퍼거슨이야말로 누르마고메도프와 더불어 라이트급 실질적 최강자로 불리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의 경기는 어이없이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감량에 애를 먹던 누르마고메도프가 몸에 이상을 일으키며 입원까지 하게 된 것이다. 손꼽아 빅매치를 기다리던 팬들 입장에서는 허탈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 사건 이후 누르마고메도프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했다. 빅매치에서 감량에 실패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가 취소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를 자주 가지는 스타일도 아닐 뿐더러 어렵사리 매치를 성사시킨 뒤 날리는 경우가 잦았다.

그동안 누르마고메도프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을 당해 경기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지만 않았어도 이미 타이틀매치를 가졌을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이번에는 감량실패까지 겹쳐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술 더 떠 라마단 기간까지 겹쳐 올 가을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라마단은 독실한 무슬림 누르마고메도프 입장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다. 종교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장이 잦은 선수라 최근에는 이마저도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누르마고메도프가 믿는 무기는 강력한 그라운드다. 워낙 기술과 힘이 좋아 누구든 그라운드로 끌려들어가기만 하면 지옥을 경험한다. 완력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아 눌러놓는 것만으로도 위에서 바윗돌이 누르는 듯한 힘을 발휘한다. 크루시픽스, 하프가드, 니온밸리 등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빠져나갈 틈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눌리면 끝인 것이다.

주짓수 블랙벨트인 도스 안요스, 만만치 않은 레슬러출신 존슨 등 그래플링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들조차 누르마고메도프 앞에서는 평범해진다.

무시무시한 누르마고메도프의 파워 그래플링이 끈적끈적한 퍼거슨마저 눌러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컸다. 더불어 그라운드 실력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맥그리거와의 대결 양상도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언제 경기를 치를지도 모르고 대진이 만들어졌다 해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행보가 계속됨에 따라 누르마고메도프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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