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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바이러스, 복싱판에도 퍼졌나

입력 2017-04-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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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MMA계 최고의 흥행메이커인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29,아일랜드). 그가 만들어 내는 ‘머니효과’에 자극받았는지 복싱계도 맥그리거에 엄청난 구애를 하고 있다. 사진=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자타공인 MMA계 최고의 흥행메이커다.



특유의 선수 고르기, 시간 끌기 등으로 인해 ‘최고의 기량인가?’라는 점에서는 논란이 있지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것에서는 단연 최고다.

골치를 썩게 해도 UFC가 파격적으로 밀어주는 이유다. 맥그리거의 경기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특정 대회의 전체 출전 선수를 합한 것보다 많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 맥그리거가 창출하는 머니효과는 어마무시하다.

상위 랭커들 사이에서 맥그리거는 결코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흥행성을 무기삼아 명분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행동해 타이틀 랭킹 구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맥그리거는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기 무섭게 인과 관계없는 네이트 디아즈와 뜬금없는 이벤트 매치업을 두 차례나 벌였다.

그런가하면 곧바로 에디 알바레즈와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벌이더니 이내 개인사를 이유삼아 장기간 휴식에 들어간 상태다. 두 체급 타이틀을 따내는 동안 방어전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챔피언에 오르고 싶은 상위 랭커 도전자들은 손발이 묶인 채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야했다.

맥그리거는 한술 더 떠 또 다른 대형 매치업에 골몰하고 있다. 역사상 최고의 복서인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복싱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 얘기가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흔한 농담 중 하나 정도로 여겨졌으나 메이웨더가 깊은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복싱경기가 이뤄진다면 질을 떠나 큰 화제가 될 것은 분명하다. 격투기와 복싱 팬들은 물론 이벤트의 특성상 일반 팬들의 시선까지 잡아끌 것으로 예상된다. UFC에서 볼 수 없었던 엄청난 ‘돈잔치’가 벌어질 것이 확실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복서들까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메이웨더 뿐 아니라 폴 말리그나기(37,미국), 리카르도 마요르가(43,니카라과), 아미르 칸(30,영국) 등 쟁쟁한 복서들이 맥그리거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에는 WBO 슈퍼 페더급 챔피언 바실 로마첸코(29,우크라이나)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최근에는 맥그리거 외 선수들에게도 복서들의 관심이 전염되고 있다. 통산 8차례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로이 존스 주니어(47,미국)는 맥그리거·메이웨더 이전부터 꾸준하게 앤더슨 실바(42,브라질)와 복싱매치 얘기가 오갔다. 그는 지금까지도 기회만 된다면 실바와 경기를 가지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고 있다. 컵 스완슨(33,미국)과 폴 말리그나기 또한 꾸준히 얘기가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2체급에서 세계챔피언을 지낸 장 파스칼(34,캐나다)도 닉 디아즈(34,미국)를 도발하고 나섰다. 파스칼은 세르게이 코발레프(34,러시아)의 벽에 막혀 전설의 반열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터프한 파이팅으로 꾸준하게 정상급에서 성적을 내던 복서다.

복서들이 종합격투기 선수들과 이벤트 매치업을 벌이고 싶어 하는 배경에는 편하게 돈을 벌고 관심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복싱룰로 경기하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질 확률도 낮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 경기가 성사된다면 이런 이벤트는 우후죽순 생겨날 수도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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