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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퍼거슨… 맥그리거도 없고, 하빕은 안 오고

입력 2017-04-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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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퍼거슨(35,미국)은 UFC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 ‘0순위’ 후보다. 챔피언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지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실질적 양강으로 꼽힌다. 경기력도 화끈하고 상품성 또한 좋은 편이다.



퍼거슨에게 챔피언벨트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챔피언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차지한 직후 예상대로(?) 개인사를 이유로 잠정휴식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퍼거슨의 아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퍼거슨은 지난달 5일(한국 시간) UFC 209에서 누르마고메도프와 잠정타이틀매치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누르마고메도프가 감량 중 몸에 이상이 생겨 취소되고 말았다. 퍼거슨은 “괜찮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편할 리는 없다.

더 큰 문제는 맥그리거와 누르마고메도프가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는 사실이다. 맥그리거는 페터급 시절에도 그랬듯 방어전보다는 이벤트 매치업에 관심이 많다. 돌아온다 해도 라이트급 방어전이 아닌 엉뚱한 경기를 가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역사상 최고의 복서인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복싱경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 또한 빨라야 가을쯤 복귀가 예상된다. 본래 경기를 빠르게 가지는 선수도 아니거니와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독실한 무슬림이라 라마단 기간에는 모든 행보를 멈춘다.

TUF 13 우승자 출신이자 미국 레슬링계의 전설 댄 게이블을 가장 존경한다는 퍼거슨은 본래 레슬러 출신이다. 갈수록 진화되어가는 그의 파이팅 스타일은 다른 레슬러 출신들과는 사뭇 다르다. MMA에서 레슬러 출신들의 그라운드 패턴은 눕혀놓고 때리는 ‘그라운드 앤 파운드(Ground & Pound)’ 유형이 많다.

반면 퍼거슨은 하위포지션에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끊임없이 서브미션을 노리는 타입이다. 마치 주짓수 출신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커리어 초장기부터 적극적인 타격 공방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퍼거슨은 긴 리치를 활용해 잽과 스트레이트를 치는 연계 동작이 뛰어나다.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잽과 스트레이트가 쏟아진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경기 중후반에 가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무기로 작용한다.

묵직한 훅과 다양한 킥, 니킥까지 섞인 공격이 단발 혹은 콤비네이션으로 계속 이어진다. 그라운드에 자신이 있어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두려워하지 않는지라 쉴 새 없이 전진압박을 즐긴다. 다소 투박한 듯하면서도 다양한 레퍼토리가 멈추질 않아 특유의 체력적 강점과 더불어 후반에 더욱 강한 유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적극적이면서도 어떻게든 경기를 끝내려는 퍼거슨의 성향은 전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통산 22승 중 판정승은 5번에 불과하다. 넉아웃(9번), 서브미션(8번)에서도 알 수 있듯 매우 공격적이다. 맷집이 좋은 선수답게 아직까지 단 한번의 넉아웃 패도 없다.

퍼거슨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9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이중 서브미션 승이 5차례나 된다. 타격으로 실컷 두드리다가 정신 못 차리는 상대를 삽시간에 제압하는 패턴이 많다. 아무래도 퍼거슨을 상대로 밀리다보면 타격세례에 고통 받기 마련인데 그러한 순간의 빈틈을 노린 것이다.

이렇듯 매력적인 퍼거슨이지만 당장은 어떻게 경기를 가져야할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상을 노리는 입장에서 2명의 경쟁자는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렇다고 아무와 경기를 가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만약 패배라도 당한다면 지금껏 UFC에서 쌓아온 전적과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여러모로 골치 아픈 퍼거슨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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