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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헤비급 케인 벨라스케즈의 미니버전?

입력 2017-04-09 13:09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는 UFC 라이트급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 중 하나다챔피언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의 소유자지만 부상과 무슬림 종교 행사 라마단으로 인해 중요한 순간 결장하거나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존재감은 대단하다파이팅 스타일은 압박형 그래플링 위주의 단순한 패턴이지만 파워테크닉의 밸런스가 좋아 알면서도 당한다누르마고메도프에게 깔린 선수는 굴욕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매 경기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한 잦은 결장으로 커리어와 함께 인기마저도 흔들리고 있다한두 번도 아니라 골수팬들도 지쳤다고 말한다.

 

지난달 5(한국 시간) UFC 209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토니 퍼거슨(35,미국)과의 잠정타이틀 매치를 감량실패로 날리자 안티도 급속히 늘고 있다빅매치 취소에 따른 실망이 컸기 때문이다이런 식이면 입버릇처럼 말했던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의 매치는 요원하다누르마고메도프의 실력을 생각하면 더 안타깝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마이클 존슨(31,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깔리면 대부분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무력하게 허우적대기 일쑤다.

 

누르마고메도프가 더욱 무서운 것은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기술마저 탁월하다는 점이다콤비네이션하면 다양한 타격 연타를 떠올리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다르다체급 최고 파워 그래플러답게 테이크다운을 콤비네이션으로 구사한다.

 

힘과 기술이 좋아 단숨에 뽑아들어 쉽게 그라운드로 가는 편이다설령 버티어낸다 해도 연속적인 변화를 주며 끝내 끌고 간다.타이밍 태클은 기본이고 거리가 가까워지면 그레코로만자유형 레슬링은 물론 삼보유도식 기술까지 들어간다.

 

몸을 밀착시켜 중심을 흔드는가하면 원레그투레그에 다리걸기슬램 등 다채로운 압박이 거푸 쏟아진다그래플링이 무섭다보니 투박한 타격에도 상대들이 밀리는 경우가 잦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안정적인 경기력은 승리방식에서도 알 수 있다그는 각각 넉아웃서브미션판정으로 고르게 8번씩 승리했다어떤 방식으로도 상대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때문에 누르마고메도프는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동료이자 헤비급 최강 레슬러 케인 벨라스케즈(35,미국)와 비교되기도 한다전 챔피언출신 벨라스케즈는 엄청난 파워 레슬링을 바탕으로 한때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뒤를 잇는 ’70억분의 1‘로 불렸던 사나이다하지만 옥타곤에서의 파워풀한 모습과 달리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누르마고메도프에게벨라스케즈의 미니버전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이유다.

 

가을 복귀가 예상중인 누르마고메도프는 최근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며 조금씩 입담에 시동을 걸고 있다그가 진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입담이 아닌 UFC에 충실히 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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