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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위 랭커 만난 김동현, 일단 연승 모드로!

입력 2017-04-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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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웰터급의 김동현이 6월 17일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콜비 코빙턴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김동현으로선 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진=UFC.

 

UFC 웰터급의 김동현(36)이 오는 6월 17일 싱가포르 대회에서 콜비 코빙턴(29,미국)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코빙턴은 최근 웰터급에서 떠오르고 있는 기대주. 김동현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 코빙턴이 기대주라고는 하지만 김동현은 웰터급 랭킹 7위의 검증된 상위권 선수다. 존 피치, 조쉬 코스첵 등이 활약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웰터급에서 생존해온 베테랑이다.

최근 상위권 경쟁과는 거리가 먼 대진을 소화하고 있다. 2014년 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미국)에게 무너졌던 김동현은 이후 3경기를 모두 이겼다. UFN 서울 대회에서 격돌했던 도미닉 워터스(28,미국)는 수준 차이가 너무 큰 상대였다. 조쉬 버크만(37,미국), 타렉 사피딘(31,벨기에) 또한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지만 챔피언 전선의 컨텐더들은 아니다.

나이가 적지 않은 김동현 입장에서 투혼을 불살라 정상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랭킹과 이름값 높은 상대가 필요했다. 이번에 붙을 코빙턴은 버크만, 사피딘과 비교해도 레벨이 한참 떨어진다. 이겨도 크게 얻을 것이 없고, 만에 하나 지면 큰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코빙턴 입장에서 김동현은 질 좋은 먹잇감이다. 아직 랭킹 15위 안에 들지 못하는 위치상 패한다 해도 큰 충격을 입지 않는다. 이기기라도 할 경우 큰 랭킹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랭킹 7위를 상대로 접전만 펼쳐도 얻을 것이 많다.

이겨도 큰 소득은 없지만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껄끄러운 상대다. 코빙턴은 워터스처럼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명문 체육관 중 하나인 아메리칸 탑팀 소속으로 통산 전적 12전 11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1 ‘NCAA 레슬링 디비전 1’에서 5위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출중한 레슬링 커리어를 자랑한다. 이를 입증하듯 코빙턴은 지난해부터 “김동현과 싸우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코빙턴이 처음부터 김동현의 상대로 내정됐던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 대회를 앞두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인 김동현의 출장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몇몇 이름 있는 랭커들에게 오퍼가 갔으나 여러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대회에 빠질 수 없는 상황에서 코빙턴에게까지 기회가 간 것이다.

어떤 면에서 김동현은 임팩트보다는 ‘연승모드’로 가는 것도 방법 아닌 방법이다. 김동현은 정찬성, 최두호 등과 달리 해외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적다. 인기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끈적끈적하고 강해 상위권 파이터 입장에서도 까다롭다.

김동현에게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들리를 비롯해 카를로스 콘딧, 데미안 마이어 등 연승 효과를 타고 빅네임들과 만났지만 고비마다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이제 기회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김동현은 단숨에 상위 랭커와 진검승부를 벌여 선수생활 말년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어 한다. 현재의 분위기상 김동현의 바람대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차라리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연승모드’를 타며 기회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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