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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인자강’ 미오치치의 진화, 맞춤형 공략법까지!

입력 2017-05-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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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에서 벨라스케즈를 제외한 모두를 제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 사진=UFC
UFC 헤비급 전선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다.



UFC 무대에 등장할 때만 해도 중상위권 랭커 정도로 평가받으며 같은 크로아티아계 슈퍼스타 미르코 크로캅의 유사버전 취급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짝퉁캅’으로 불렸다. 해외서나 국내서나 기대치가 크게 높지는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묵묵한 강자로서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60억분의 1’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뒤를 선수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그 명성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던 케인 벨라스케즈(35,미국)가 부상 등으로 주춤한 사이 미오치치의 위상은 치솟고 있다.

현재 미오치치는 벨라스케즈를 제외한 헤비급 강자들을 싹쓸이했다. 2012년 9월 스테판 스트루브에게 TKO패 한 뒤 심기일전해 로이넬슨, 가브리엘 곤자가 등 베테랑들을 잡아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판정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2014년 12월 당시 벨라스케즈와 ‘양강체제’를 이루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3,브라질)와 혈전을 펼친 후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마크 헌트, 안드레이 알롭스키, 파브리시우 베우둠,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줄줄이 꺾었고,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도스 산토스에게도 리벤지를 마쳤다.

미오치치는 연승에 그치지 않고 경기 내용 면에서도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베우둠, 오브레임, 도스 산토스로 이어지는 타이틀매치를 모두 1라운드 넉아웃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회피력(베우둠, 오브레임), 내구력(도스 산토스)에 상관없이 화력으로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UFC 팬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만들어진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이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193cm·112kg의 리얼 헤비급 체격에 골격이 탄탄하고 맷집·힘이 좋다. 예전부터 인자강으로 통하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처럼 내구력과 근접전에서 짧고 정확한 펀치로 넉아웃을 이끌어낼 수 있다.

스피드, 테크닉, 레슬링이 강화된 버전이 미오치치다. 업그레이드 하리토노프를 기대하던 팬들은 미오치치를 보면 된다. 하리토노프처럼 단단하면서 그에게 바랐던 여러 능력치들이 보강된 선수가 미오치치다.

미오치치의 더욱 무서운 점은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한다는 점이다. 이를 입증하듯 난적들과 싸우게 되면 상대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해 맞춤형 전략을 펼친다.

스텝을 살려 치고 빠지는 아웃파이팅, 거리를 좁혀 묵직하게 압박하는 능력, 빠른 눈을 살려 카운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베우둠전에서는 그동안의 펀처 이미지와 달리 킥에 킥으로 맞받아치고, 뒤로 빠지면서 정확히 날리는 펀치가 인상적이었다.

도스 산토스와의 두 번의 대결 역시 제각각 달랐다. 1차전 미오치치는 테이크다운, 클린치 등을 적극 활용한 끈적끈적한 승부를 펼쳤다. 2차전에서는 도스 산토스의 스타일에 상관없이 전진 스텝을 밟은 후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버렸고, 묵직한 돌주먹으로 금새 게임을 끝냈다.

현 챔피언 미오치치가 진정 무서운 점은 이런 부분이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미오치치가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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